▲시민기자 이영미씨
이영미 제공
이영미씨와 인터뷰는 지난 3일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내고, 받은 서면 인터뷰로 진행됐다.
-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있다면 상세히 써 주세요.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38세부터 같아요. 집도, 의료보험도 없이 가족과 떨어져서 홀로서기 할 때가 있었어요. 한 번도 가족과 떨어져 잠을 자 본적이 없다가, 막상 혼자가 되니 세상이 두렵고, 외로웠었죠. 오로지 침묵으로 기도했지만 여러 어려움을 풀어가기에는 신심이 크지 않았어요. 그때는 컴맹, 운전맹이었죠.
그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나를 치유하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세상과 사이좋게 소통하고 싶은 때가 있었어요. 그간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는데, 하루종일 붓만 잡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성당 신부님께서 권하시는 대로 컴퓨터를 배워서 워드를 익혀 자판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가족과 떨어져 있던 그때에 마음 안의 사무침을 글로 풀어내니, 몸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것 같은 숨 고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더불어 세상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화목한 느낌이 들어서 틈만 나면 글을 쓰게 되었어요."
- <오마이뉴스>를 어떻게 알게 되었으며, 언제부터 쓰게 됐나요? 혹시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기사가 있다면 알려주시고 그 이유도 적어주세요."우연히 알았어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기사는 기억이 안 나구요. 평범한 사람들의 사는이야기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속에 한 가지 일맥상통한 것이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일맥상통한 그것은 진솔함. 있는 그대로의 사람내음새였어요."
-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감성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어떤 기쁨과 슬픔에 침잠하지 않고, 그것들이 그대로 지나가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서, 가끔은 '오마이닥터'에서 지도도 받았어요.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없애고, 간결하게 쓰는 것도 배우고요.
덕분에 책도 두 권 냈어요. 첫 책은 청주시 1인 1책 만들기 대회에서 1200명 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요. 경비가 없어서 직접 표지를 캘리그라피해서 만들고, 일일이 편집을 하고, 복사 집에 가서 제본을 했었죠. 심사평 중에 '있는 그대로의 따스한 사람내음새와 간결한 문장'을 평했는데, 이것이 <오마이뉴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 이 기자님께서 시민기자로 활동하시는 것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딸들과 친한 지인 몇 명 빼고 잘 몰라요. 딸들은 제가 한 때 문학을 지망했던 것을 알기 때문에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요. 지역에서 지역신문과 웹진 알림이로도 활동하고 있거든요. 딸들은 저의 기사의 애독자이기도 하고, 있는 그대로의 기사를 쓸 수 있게 하는 지킴이 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