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한명숙 방문한 지역 살피면 판세 보인다

[총선 현장 - 인천] 여야 모두 "인천 남동구, 남구, 서구강화갑 경합"

등록 2012.04.08 12:01수정 2012.04.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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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인천을 방문해 민생을 탐방했다. 박 위원장은 산곡동 형제상회를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인천을 방문해 민생을 탐방했다. 박 위원장은 산곡동 형제상회를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한만송

19대 총선, 말 그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애초 '정권 심판론'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야권의 공천 잡음과 새누리당의 변화 시도 등으로 새로운 국면이 형성됐다. 

하지만 야권연대와 이명박 정권의 민간인 불법사찰 등으로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정치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1000~2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지역이 많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각 언론사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하면, 전국 246개 지역구 중 1, 2위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경합지역이 수도권에서만 30~40곳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는 50~70곳에 달한다.

박근혜와 한명숙이 방문한 인천지역 살펴보니...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인천 계양을, 부평을, 서구강화갑 지역을 방문해 소속 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4일에도 남구갑과 을, 부평을, 서구강화갑 지역을 방문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일 인천을 찾아 야권 단일후보를 지원했다. 이들은 전철 주안역에서 열린 '국민 뒷조사, 엠비(MB)정권 심판' 거리 연설회에서 정권의 민간인 불법 사찰을 비판하며 이명박 정권 심판과 야권 단일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여야 당 대표의 행보를 보면, 총선 판세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두 대표는 경합이거나 열세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 방문을 하기 때문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p 가량 우세를 보이는 인천 연수, 중구·동구·옹진, 서구강화을 지역은 방문하지 않고, 경합지역이나 열세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 방문하고 있다.


한 대표 역시 우세 지역인 계양지역과 부평을 지역은 방문하지 않고, 열세 또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는 남동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지원 유세를 해왔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운데)가 통합진보당 유시민(왼쪽) 공동대표와 김성진(오른쪽) 남구갑 야권단일후보의 손을 잡고 총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운데)가 통합진보당 유시민(왼쪽) 공동대표와 김성진(오른쪽) 남구갑 야권단일후보의 손을 잡고 총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부평신문 자료사진>한만송

인천지역 새누리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인천 총선의 분수령으로 남구와 남동구, 서구강화갑 지역을 꼽고 있다.


남구갑, 을 지역은 현재까지 새누리당의 '경합 우세'로 보인다. 두 지역구 모두 야권에서는 단일후보를 내세웠지만 여권에서는 현역 의원이 후보로 나와 인지도 등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여기에 기존 민주당 하부 조직이 선거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구갑은 통합진보당 김성진(52)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왔지만, 민주당 풀뿌리 조직이 적극적으로 결합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김기식 전 예비후보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지만, 과거 선거에서 민주당을 도왔던 동네 조직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인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홍일표(56) 후보가 43.0%로 김성진 후보(35.2%)보다 지지도가 높았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

인천 남부 지역은 여권이, 북부 지역은 야권이 강세

남구을에서도 안귀옥(54) 후보 공천에 반발해 일부 민주당 조직이 방관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일보>와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2~4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상현 새누리당 후보 51.0%, 안귀옥 민주당 후보 32.1%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0%p)

남동갑, 을 지역은 현재까지 민주당의 '경합 우세'로 보인다. 두 지역구 모두 새누리당 전·현직 국회의원이 무소속 또는 국민생각으로 출마해 선거가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남동갑은 '친박' 윤태진(63) 전 남동구청장과 '친노' 민주당 박남춘(53) 후보, 무소속 이윤성(67) 후보의 3자 대결 구도다. <경인일보>의 4월 3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가 31.2%로 윤 후보(28.2%)와 오차 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도 2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

남동을 지역은 물고 물리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김석진(54) 후보가 공천됐고, 한나라당 출신의 이원복(54) 전 국회의원이 일찌감치 '국민생각'으로 출마했다. 또한 민주당 윤관석(51) 후보가 남구갑 지역에서 이곳으로 공천돼,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신맹순(69)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방송3사(KBS·MBC·SBS)가 지난달 31일과 1일 코리아리서치와 미디어리서치·TNS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김석진 후보(28.1%)가 민주당 윤관석 후보(23.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한명숙 대표는 서구강화갑 지역을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에 이어 4일에도 서구강화갑 지역을 방문해 이학재(47)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한 대표도 지난 2일 서구를 방문해 김교흥(51) 후보와 함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과 '도시락 토크' 행사를 진행했다.

두 대표가 서구강화갑을 연이어 방문한 것은 해당 지역을 '초경합' 지역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정희 대표 파고를 넘자 민주당 지지율이 다시 올라갔다. 인천 북부권역은 괜찮은데, 도서지역과 남부권역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천 최대 접전 지역은 남동과 서구강화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초박빙 지역은 남동갑, 부평갑, 서구강화갑 지역이며, 남구을은 우세지역"이라며 "남구 지역은 민주당 조직이 뒷받침되지 않아 현재로는 유리해보이고, 남동 지역은 새누리당 출신의 전·현직 의원들이 무소속 등으로 출마해 표가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가 4일 남구 지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남구갑 지역은 통합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상징성이 있다. (지지세를) 공고히 하자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고, 부평갑 지역은 접전 지역으로 보고 지지세를 모아내기 위해서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한만송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한만송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한명숙 #이학재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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