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 선거구에 출마한 김형태 새누리강 후보가 동생의 부인(제수)를 성추행했다며 진실이라고 주장한 최 아무개씨의 진술서.
조정훈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가 자신의 친동생 부인(제수)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폭로에 대해 김 후보가 9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을 부인했지만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
<포항남구·울릉군 A후보 성추행 의혹 불거져>)
김형태 후보의 제수인 최아무개(51)씨와 장남 김아무개(30)씨는 지난 8일 무소속 정장식 후보의 선거 관계자와 함께 포항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형태 후보가 10년 전인 2002년 아들의 장학금 문제로 서울에서 만나자고 해 갔다가 여의도 부근 오피스텔에서 성폭행을 당할뻔 했으나 강력히 저항해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최씨는 당시의 후유증으로 대인기피증을 겪었으나 친인척간의 문제라 쉬쉬하다가 2년 뒤 재산문제 등으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심하게 다투었다고 한다. 당시 큰아들이 이 소리를 듣고 현관 유리창을 깨고 집을 나간 후 2일 동안이나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다고 한다. 최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러한 사실 등이 화근이 돼 자살의 원인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진술서를 통해 "참담하고 부끄러운 것은 알지만 오는 4월 11일 김형태 같은 파렴치한 성추행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절대로 막아야겠다는 신념으로 이 내용을 적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는 9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김 후보는 "어제 모 후보 측에서 제수씨와 기획한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점을 밝힌다"며 "앞으로 어느 상대 후보, 시민사회단체가 일방적인 말만 믿고 저에 대한 루머를 공포할 경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득표만 얻기 위해 각종 루머양산과 금품선거를 자행한 후보는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선관위와 사법기관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시민단체, 김형태 후보 사퇴 촉구 하지만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성누리당의 끝판왕 김형태 후보는 사퇴하라"는 논평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제수를 성추행하려한 사람을 공천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인륜을 저버린 김형태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배본부장에 대해서도 "김형태 후보를 지원유세한 박 위원장은 김 후보의 패륜행위에 대해 알고는 있는지, 그래도 지지한다는 것인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포항KYC,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상담기관에 내담하여 진술한 피해자 증언을 분석한 결과 우리는 이 사건이 희대의 파렴치한 범죄라는 인식에 뜻을 같이한다"고 밝히고 김형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 사건은 10년 전의 일로서 법적 시효의 문제로 법정으로 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선거국면에 공개함으로서 상대 후보의 흑색비방으로 몰아갈 여지도 있을 것이며 금품요구가 좌절되어 벌이는 자작극이라는 비난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죽을 힘을 다한 피해자의 생존의 몸부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박근혜 위원장이 이 사안에 대해 사과하고, 김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본인과 제보자와의 의견이 서로 달라 중앙당에 모든 내용을 보고했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본인이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