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관 소환'도 검토... "왜곡교재 채택에 강경 대응"

충남도, 구마모토 왜곡교과서 단계별 대응책 마련

등록 2012.04.10 16:29수정 2012.04.10 21:11
0
원고료로 응원
 충남도 남궁 영 도 국제통상실장이 구마모토교육위원회가 채택한 공립중학교 공민교과서 부교재를 소개하며 연락관 소환 등 단계별 대응방침 계획을 밝히고 있다.
충남도 남궁 영 도 국제통상실장이 구마모토교육위원회가 채택한 공립중학교 공민교과서 부교재를 소개하며 연락관 소환 등 단계별 대응방침 계획을 밝히고 있다.심규상

충남도(도지사 안희정)가 29년 째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의 역사왜곡 내용이 담긴 교육교재 채택에 맞서 단계별 입체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남궁 영 충남도 국제통상실장은 10일 도청 기자 브리핑룸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구마모토현에 항의 특사를 파견하고 미온적으로 반응할 경우 연락관 소환 등 단계별 강경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달 중 도지사 특사 파견 - 다음 달 합동토론회

도가 마련할 대응책을 보면 우선 이달 중 구마모토현에 특사(국제통상실장)를 파견해 현 지사를 직접 만나 왜곡 부교재 채택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철회를 요구하는 충남지사의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충남도의회와 도교육청, 구마모토 현 및 충남 시민단체를 축으로 민관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내달 중 합동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합동토론회 개최 장소와 관련해서는 충남 및 구마모토 현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도는 이 같은 충남도의 의사표현에도 구마모토현이 미온적으로 반응할 경우, 2단계로 구마모토현청에 나가 있는 연락관 소환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남궁 실장은 "필요하다면 자매결연 파기 등 강경조치 방안을 취할 수 있다"며 "다만 효과를 분명히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대응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충남도는 일시적 대응에 머물지 않고 왜곡교과서 및 부교재를 영구적으로 불채택하도록 하기 위한 국내외적인 공동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내·외 시민단체의 인식 확산을 바탕으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제로 상정해 논의하는 한편, 중국 및 베트남 등 해외 교류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범아시아 공동대응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남궁 영 실장 '필요하다면 자매결연 파기도.. 신중하게, 강경하게"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가 현내 3개 현립중학교 공민교과서 부교재(이쿠호샤판,育鵬社)는 독도영유권 등 외무성 입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으며 한국 측의 입장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가 현내 3개 현립중학교 공민교과서 부교재(이쿠호샤판,育鵬社)는 독도영유권 등 외무성 입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으며 한국 측의 입장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심규상

남궁 실장은 "오는 6월 지사께서 중국 난징시를 방문할 때 범 아시아적 공동대응구축체계 구축 체계마련을 공식적인 의제로 삼는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대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내년에 맞춰 '충남-구마모토현 30년 교류사'에 대한 공동교재 편찬 방안도 검토한다. 만일 구마모토현 측과 공동 교재 안에 합의할 경우 한일 지방외교사에 선례와 함께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가 채택한 현내 3개 현립중학교 공민교과서 부교재(이쿠호샤판, 育鵬社)는 독도영유권 등 외무성 입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으며 한국 측의 입장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일 최초 공동교재 편찬되나... 충남도 중장기 대응 방안 제시

게다가 주변국과의 관계와 관련 '군사력을 통한 안전보장 강화만이 일본이 살아남을 길이고 평화는 군사력을 통해서야만이 지킬 수 있다'고 서술하는 등 일본의 군국주의를 합리화하고 있어 한일 외교는 물론 지방외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 교육위원회는 해당 120부의 부교재(현립 중학교 3학년 대상) 구입비로 11만4000엔(약 160만 원 정도)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충남지역 시민단체와 구마모토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1997년부터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 '구마모토 방문단'을 구성하고 현내 11개 교과서 채택지구 교육위원회 및 자치단체를 직접 돌며 교과서 불채택운동을 벌여오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률 0%를 달성해 왔다. 충남도와 일본 구마모토현청도 1983년 자매결연 후 체육 문화, 공무원 상호 파견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마모토 #왜곡교과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맞아! 이게 고향의 맛이었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