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면 찔레꽃 피고 옛 문은 작가에게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머물고 있다. 부엌문을 열면 뒷마당 가득 피던 들꽃들...
권미강 촬영
아울러 동양화의 캔버스인 한지가 주는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 한지 연구를 위해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한지문화산업학과에서 보다 깊이 있는 한지연구를 마쳤다. 한지는 내구성과 가염성, 통기성, 보존성, 습도조절, 해독성, 항균성 등이 탁월했고 그림을 그렸을 경우 그 질감도 상당히 좋다.
더욱이 그는 자연친화적인 웰빙생활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한지를 이용한 공예품은 분명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이를 곧바로 실행에 옮겼단다. 지호 공예작품은 그렇게 만들어졌고, 공예품에 회화를 접목시켜 '우전 마진식'만의 독특한 작품을 발표했다.
지호법은 종이를 잘게 찢어서 물에 불린 뒤, 찹쌀풀과 섞어서 반죽하고 다시 찧거나 만져주면 끈기 있는 종이죽이 되고 이것을 그릇의 골격에 조금씩 붙여가며 말린다. 또, 덧붙이기를 반복한 후 마지막에 골격을 떼어내고 옻칠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공이 상당히 많이 드는 작업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호 공예작품에 그가 좋아하는 들꽃과 나비 등을 그려 넣었다. 쟁반, 찻상, 식탁, 의자, 등잔대, 화장대 등이 대부분이 생활과 밀접한 공예품이다. 그의 작품은 미적으로도 독특하고 아름다워서 '대한민국 한지대전 금상' '대한민국 문화관광상품대전 특선'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