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식씨가 올린 글 이미지 갈무리
다음 아고라 갈무리
2010년 <슈퍼스타K2>에 출연해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커밍아웃한 박우식씨가 16일 오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사회 토론방에 글을 올리면서 최근 불거진 '동성애 차별금지'와 관련한 지하철 광고 불허 논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한 커밍아웃 동성애자가 '동성애 차별금지'를 주제로 하는 광고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 게시하고자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신청한 바 있는데,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이를 반려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씨의 의견 글이 나온 것.
"서울시는 동성애자가 서울시민이 아닌 것처럼 행동"박씨는 이 글에서 "서울시는 종로3가에 '동성애자 차별금지' 광고를 허용해야 한다"면서, "도시철도공사는 종로3가에 '동성애자 차별금지' 광고를 (싣는 것을) 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도시철도공사에서는 심의조차 하지 않고 광고대행사에서 반려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아직도 세상은 많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도 다른 차별과 동일선상에서 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또 "서울시 재산을 임대해주고 나서 그 임대한 사람이 그 서울 재산을 가지고 인권침해를 하고 있는데 나몰라라 하는 게 말이 됩니까?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박씨는 계속해서 "광고는 '동성애자와 학력, 나이, 인종, 장애로 인한 차별을 중지해 달라'는 내용으로. 그리고 '동성 간의 사랑도 존중받아야 할 권리'라는 내용"이라면서, "그런데 마치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가 마치 동성애자는 서울시민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누구든지 차별받아서는 안 되고 누구든지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공정하게 심의해주십시오!"라고 광고 게재를 촉구했다.
의견광고 게재 신청하자 하루 만에 "민원소지 많다" 반려
광고게재 불허 논란은 지난 9일 남성 동성애자 미팅사이트를 운영하는 이계덕씨가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4번출구(낙원상가 방향) 광고판에 '동성애자 차별금지 내용'을 담은 의견광고를 게재하기로 광고대행사와 협의 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이씨가 싣고자 했던 광고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행위를 금지하는 차별금지법과 군형법 92조(계간) 조항의 삭제를 지지합니다"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광고를 이씨가 광고대행사를 통해 신청했지만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다음 날인 10일 "서울시 지하철광고자율심의위원회의 논의 결과 '민원소지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반려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
이계덕씨는 이와 관련해 기자와 한 통화에서 "이 광고는 '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자'는 공익적 형태에 광고이며 UN의 반기문 사무총장도 언급했던 것과 같이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어 "문구에 문제가 있다면 문구 수정을 요청하면 되는데 이도 저도 없이 민원소지가 많기 때문에 반려한다는 짧은 한마디로 대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6일 이씨는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동성애자 차별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광고를 불허하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두 기관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서울시 현역 기초의원이 광고 게재 불허와 관련, '명백한 차별'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원(민주통합당)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서울시는 이미 동성애가 포함된 성적지향 등 차별행위를 금지하는 학생인권조례를 통과시킨 바 있다"며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민원소지가 있다는 추상적인 이유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의 인권 캠페인 광고를 불허한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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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차별금지' 지하철 광고, 게시불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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