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지원 단장(뉴서울 오페라단), 강민우 단장(누오바오페라단), 안지환 단장(그랜드 오페라단), 김봉임 단장(서울오페라단)
문성식 기자
김봉임 단장(서울오페라단): 저희가 <춘희>, 즉 <라 트라비아타>로 이번 공연에 뽑힌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오페라단을 이끌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국내 오페라단은 국립오페라단, 김자경 오페라단, 그리고 저희 서울오페라단 이렇게 세 단체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척박한 환경에서 지금까지 오페라계가 이만큼 발전하였습니다. 현재 국내에 21개의 주요 오페라 단체가 있습니다. 저희 오페라단 창단 37년 동안에 저희 오페라단의 배출한 성악가들이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며 교수,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공연하는 <라 트라비아타>는 사실 사랑스런 구성과 음악의 흔한 레파토리입니다. 저희 단체도 많이 공연하였지만,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사랑을 생각하며 신중히 프로그램을 선택하였습니다. 무대구성도 심혈을 기울여 최고의 제작진과 구성하였구요.
예산면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이 예산 30억으로 공연한다면 저희같은 민간오페라단은 특히 이번 축제 기간에는 각 단체가 1억씩의 경비로 참으로 열악하게 공연을 합니다. 이번에 박미혜, 이승희 김홍석, 정학수 등 정상급 가수분들을 모셨고, 또 오디션으로도 배역을 보충하였니다. 김동규 교수도 제르몽으로 모셨습니다. 또한 저희는 일본에서 <춘향전>을 공연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최고의 무대장치로 뽑힐 정도로 저희 단체는 항상 무대제작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이탈리와도 협동공연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구요.
때로는 오페라단을 이끌면서, 오페라 제작을 하면서 무척 힘든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키운 후배들이 세계무대를 누비고 또 국내 오페라단체 수가 많아지고 기량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무척 보람된 인생을 산 것 같습니다. 이제 제 소명을 바램대로 다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드는군요(웃음).
김의준 단장(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이 아시다시피 올해로 50살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준비하는 <창작오페라갈라>는 지난 한국 오페라 역사에서 창작공연된 오페라 중 호평을 받았던 12작품을 선정하고, 전임 단장이셨던 박수길 중견 성악가 등 52명이 출연하는 잔치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지휘는 김덕기, 최승한 교수가 지휘를 맡아 주셨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하여 한국적 정서와 아름다움을 담은 한국오페라의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전망하는 의미있는 무대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또한 사단법인 오페라 연합회와 사무국에 계신 여러분들에 의하여 준비된 만큼 그분들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가 제작 뮤지컬의 경우 30억원의 국고를 받아서 뮤지컬 준비를 합니다. 반면, 이번 오페라페스티벌은 민간 오페라단 네 개 단체가 6억의 예산을 지원받아 공연합니다. 이번 공연 이 국회의 더욱 폭넓은 예산지원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어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 이번 오페라페스티벌의 주제는 무엇인가?조창연 위원장: 원래는 'fun'으로 정했다. 또한 당초 이번 페스티벌의 총 예산은 30억이었지만 국회의 추진과정에서 삭감되었다. 대관에 6개월 준비에 1년의 기간이 있어야 하는데 기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준비과정이 녹록치 않았다. 마지막 과정에서 이번 공연의 컨셉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오페라'로 잠정적으로정하기는 했지만 사실 늦은 감이 있다. 적어도 오페라 페스티벌 이라면 2년 정도 앞서서 예산이나 제작전반을 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예산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무척 힘들다.
김학남 회장(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주제는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다. 사랑과 용서(피가로의 결혼), 사랑과 꿈(호프만의 이야기), 사랑과 절망(토스카), 여인의 사랑과 희생(라 트라비아타). 이것을 생각하며 관람하시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