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대 라씨 집 중 하나라는 '블루 라씨' 가게에는 외국 관광객 행렬이 줄지어서 차례를 기다린다
오문수
바라나시는 여행자들이면 꼭 봐야 할 베스트 코스가 없다. 강가 어디를 가거나, 도시 어디를 가도 볼거리가 널려 있다. 그렇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과 인도 각처에서 온 순례자들에 밀려 아예 인파에 떠밀려 간다고나 할까.
좁은 골목에는 사람, 소, 개들이 몰려 혼잡하고 시체 태우는 냄새와 인분, 소똥과 썩은 하수구물에서 나오는 온갖 역한 냄새들로 힘들다. 자동차와 오토 릭샤, 시장 상인들의 외침소리가 상승작용을 하는데 사람들 얼굴은 평안하고 이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하루에도 200~300구의 시체를 태우는데 까짓것 애증과 미추, 빈부 차이 쯤은 죽음 앞에서 문제가 안 된다. 바라나시는 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가트와 아르띠 뿌자'가트'란 강가에 맞닿아 있는 계단이나 비탈진 면을 말하는 것으로 바라나시에는 100여 개의 가트가 조성되어 있다. 가트가 조성된 목적은 종교적 이유에서다. 사람들은 강가에 만들어진 가트에서 목욕을 하면서 자신의 죄업을 씻는다. 계단처럼 생긴 가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강가로 내려와 목욕할 수 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