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중 교수
오문수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원전사고는 원자폭탄보다 방사선량이 3천 배나 많다. 체르노빌의 경우 2억7천만 큐리(방사능 세기의 단위)가 누출됐지만, 후쿠시마는 30억 큐리에 사용 후 핵연료까지 포함하면 히로시마 원폭의 1000배 규모다. 미국 과학아카데미에서 발행하는 잡지(PNAS)에 의하면 일본 국토의 70%가 오염됐다는 보도다.
전 세계에서 현재 가동되는 핵발전소는 442개다. 이중 미국이 104개로 가장 많고, 이어 프랑스(58), 일본(54), 러시아(32)로 5위가 한국(21)이다. 체르노빌 핵사고가 날 당시엔 러시아가 아닌 소련시절로 연방국가의 핵발전소를 합치면 60개가 넘어 미국에 이어 2위다.
우연일까? 핵발전소 사고는 스리마일(미국), 체르노빌(소련), 후쿠시마(일본)로 핵발전소가 많은 국가 순서다. 그 중 프랑스는 예외로 친다. 이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원자력 선진국, 다수의 핵발전소, 원자력 수출국이다. 세계 442개 원전 중 6개(미국+소련+후쿠시마 4개)가 사고가 났다. 원전 1기당 5등급 이상 사고발생 확률을 1.36%로 치면 한국의 사고발생 확률은 24%다. 후쿠시마 참사 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 대만이 탈핵을 결정했다.
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나라의 핵발전소 밀집도는 세계 1위다. 그러면 다음 순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심각한 얼굴을 한 청중이 숨을 죽였다. 미국 과학 잡지에 나온 사진을 보면 후쿠시마 사고로 오염된 일본 국토의 크기가 남한만 하다. 반핵운동은 사고가 나기 전에 해야 한다. 한국에서 사고가 나면 도망갈 곳이 없다는 얘기다.
핵사고 위험 요인
핵사고가 났던 3국의 공통점은 ▲ 노후한 원전 - 후쿠시마 10개 발전소 중 나이순으로 4개 폭발 ▲ 관리자 실수 -스리 마일은 단순 노무자의 실수. 체르노빌은 과학자의 실수 ▲ 자연재해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껏 알려진 핵발전소 사고는 656번이다. 기형아 출산, 방사능 피폭 사망, 핵연료봉 손상, 유방암 발생, 갑상선 암 발생 등이다. 한 달에 한 번 발생하는 사고는 알려진 경우이고 고리원전처럼 은폐된 것도 있을 수 있다.
"고리원전으로부터 직접 사고 영향권에 드는 부산 인근의 인구가 320만 명이니 만약 사고가 나면 우리나라 경제가 거덜 날 거다"라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원전은 가동을 시작하는 데 1주일, 끄는 데 1주일이 소요된다. 따라서 일단 가동을 시작하면 계속 현상을 유지해야만 하기때문에 정부에서는 심야 전력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사용 단가를 낮춘다. 공장에서는 심야전력이 싸기 때문에 노동자들로 하여금 야간근무를 하도록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야간노동을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해법은 없을까?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기를 태양광만으로 생산하려면 국토의 6%에 태양광 발전을 하면 가능하다. 태양광 발전단가는 1/5로 줄었고 설치할 때만 돈이 들고 시간이 갈수록 평균 단가가 내려간다. 세계의 발전현황을 보면 풍력이 20%, 태양광이 50%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