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내린 봄비로 촉촉이 젖어 금방 파래진 잔디밭. 잔디가 쑥쑥 자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최오균
어제까지만 해도 잔디가 갈색으로 누리끼끼 했었는데, 하루 사이에 이렇게 파랗게 자라나다니 자연의 힘은 정말 놀랍다. 봄비에 대지가 온통 젖어들기 시작하더니, 온 집안이 파란 싹으로 뒤덮이고 있다.
지난 주에 채소밭에 뿌린 씨앗들도 일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고 있다. 상치, 감자, 강낭콩, 그리고 나팔꽃, 분꽃, 채송화 씨들이 발아되어 여린 떡잎들이 젖은 땅을 뚫고 일제히 고개를 쳐들고 있다. 앞뜰에 심어 놓은 꽃잔디, 제비꽃, 돌단풍, 괭이밥, 수선화, 국화, 원추리 등 야생화도 함초롬히 물을 머금고 고개를 치켜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