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포항중앙상가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포항여성회와 포항KYC 등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열린 '친족성폭력가해자 김형태 사퇴 촉구를 위한 포항 범시민대책위 발족 범시민대회'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이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포항 남·울릉 김형태 새누리당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유성호
이날 문화제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댄스팀의 공연과 가수들의 노래, 그리고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 아무개(68)씨는 "경상도 말로 쪽 팔린다"며 "포항에 사는 주민으로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아무개(59)씨는 "지상파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아 방송국에 전화해 항의했더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더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라 자부심을 가졌는데 이제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포항여성회 윤정숙 회장은 "여성의 문제이기에 앞서 부도덕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며 "피해자인 최 아무개씨가 지난 10년동안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가족들과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맹봉학씨는 "새누리당의 텃밭이라 그런지 포항시민이 많이 깨어 있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포항 시민이 연대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씨는 포항과는 인연이 없지만 남자로서 부끄러워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구성된 대책위는 오는 5월 31일까지 김형태 당선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죽도 시장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 '김형태 사퇴를 촉구하는 100인선언'과 포항시민 명예회복을 위한 버스를 기획해 국회와 새누리당 중앙당을 찾아 김형태 당선자의 의원직 박탈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김형태 당선자가 제수를 회유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하기 위해 김 당선자에게 수차에 걸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1신: 24일 오후 9시 2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