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법륜 스님 북한주민 돕기 운동 심층보도

5월초 '법륜의 통일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100년> 출간 예정

등록 2012.04.30 10:29수정 2012.04.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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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을 소개한 <뉴욕타임스> 기사 화면 캡처.
법륜 스님을 소개한 <뉴욕타임스> 기사 화면 캡처.<뉴욕타임스> 화면 캡처

"미디어들이 세계 정상들의 북한 핵문제 제기는 언급하면서,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은 언급 안 한다.(중략) 소나무 껍질과 칡뿌리로 배고픔을 달래는 북한 주민들을 외면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8일 평화재단 이사장이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의 북한주민 돕기 운동 과정과 그의 삶에 대해 자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법륜 스님이 북한 난민을 돕게 된 계기에 대해 "중국인 지인들이 북한의 배급체계가 무너져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어간다고 한 말을 믿지 못했는데, 1996년 8월 압록강을 따라 내려오는 배에서 북쪽 강변에 웅크려 앉아있는 누더기 차림의 뼈만 앙상한 소년을 직접 목격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법륜 스님은 그 소년을 도와주기 위해 배를 북쪽으로 돌리라고 했지만 북은 통제구역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법륜스님 "북한 지지-반대 넘어 인도적으로 봐야"

<뉴욕타임스>는 "남북 분단의 아픔이 이토록 강렬하게 다가왔던 적은 없었다"는 그의 말을 인용하며, 법륜스님이 압록강 여행을 계기로 탈북 주민에게 식량과 쉼터를 제공하는 자원봉사 인력을 파견해 북한 주민 구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법륜 스님에 대해서는 산사에서 수양하는 스님이 아닌 세상으로 직접 나와 사회 활동가로 뛰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법륜 스님이 북한 전문가이자 국제 평화·인권·난민지원 센터 '좋은 벗들' 이사장이며 그곳에서 발간하는 소식지는 세상으로부터 차단된 북한 관련 정보를 세상에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좋은 벗들'은 굶주림을 벗어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다 쇠약해져 익사한 시신들을 사진을 통해 공개한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20세기 이래로 최악의 기근문제를 다룬 기록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좋은 벗들'은 중국으로 건너 온 5000여 명의 북한 주민을 인터뷰해 북한 내 재난과 경제상황 등을 기록한 리포터와 책을 2004년부터 발간했다. 이 간행물은 현재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과 기자들에게 필독서가 됐다.


시골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과학자를 꿈꿨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도문 주지스님과의 인연으로 불교와 사회운동에 입문했으며, 독재 정권 시절 반정부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고문을 당한 적이 있다. 그리고 현재 그는 전국을 돌며 명상과 법문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학자들과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도 북한 이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법륜 스님이 그의 저서와 강의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님이라고 밝혔다. 법륜 스님은 북한주민 돕기 운동에 대해 "북한이 우리 적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은 우리의 동포"라며 "북한 아이들은 굶주림 속에서 죽어가는 데 한국은 쌀이 남아돌아 가축에게 주고 있는 이 현실을 우리 조상들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새로운 100년> 책 표지. 이 책에는 통일 이야기 말고도 법륜 스님의 개인적인 삶과 역사관 등이 담겼다.
<새로운 100년> 책 표지. 이 책에는 통일 이야기 말고도 법륜 스님의 개인적인 삶과 역사관 등이 담겼다. 오마이북

<뉴욕타임스>는 그의 사회 참여가 정치적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청년층을 대상으로 사회 정의를 주제로 한 강의에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원장을 초대한 것이 정치권에 논란을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법륜 스님은 "진보 진영은 북한의 인권 문제를 다룬다고, 보수 진영은 대북지원을 요구한다고 나를 비난하는데 나는 북한정권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차원이 아닌 인도적 접근으로 북한 문제를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9년 신종 독감으로 북한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좋은 벗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북지원을 요청했으나 외면당했다고 밝혔다. 법륜 스님은 지난 2008년 대북 식량지원을 요구하며 70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법륜 스님이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압박할수록 그들은 핵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강하게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법륜 스님은 우리 시대 통일 이야기를 담은 책 <새로운 100년>(오마이북 펴냄)을 5월 초에 펴낼 예정이다. '통일 문제가 우리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새로운 100년>에는 통일 이야기 말고도 법륜 스님의 개인적인 삶과 역사관 등이 담겨 있어 기존 '즉문즉설' 방식의 책과는 다른 의미와 깊이를 담아내고 있어 주목된다.
#법륜스님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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