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새누리당 국회의원(자료사진).
최병렬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2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15일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까지 보름도 남지 않았음에도 도전자가 나오지 않던 상황에서 심 의원이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선언한 것이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 출마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도 나타났듯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과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반드시 확보해 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며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는 정당에겐 미래가 없다는 것이 최근 몇 번의 선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저 심재철이 이제 바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이명박계'인 심 의원은 19대 총선과정을 통해 세가 미약해진 '비(非) 박근혜'진영의 대표선수로서 이번 전대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심 의원은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뭐라고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들 지지해주면서 잘하라고 성원해 줬다"고 답하면서 "언론에서 비박계 단일후보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렇다"고 말했다.
"숨죽인 채 엎드린 듯한 당의 풍토를..."그는 출마선언문에서도 박근혜 위원장쪽과 각을 세웠다. '균형과 변화의 복토(覆土, 씨앗을 뿌린 다음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 필요한 수분을 간직하고 비, 바람에 씨앗이 날아가 버리는 것을 막기위해 덮는 흙)과 되겠다'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에서 "여론이 무시되고 다양한 의견이 실종된 정당에겐 미래가 없다", "숨죽인 채 엎드린 듯한 당의 풍토를 살아있는, 미래의 희망이 있는 면모로 일신시키겠다", "당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만 쏠려서는 폭넓은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당의 외연 확장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의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비판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새누리당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 출신이며, 1980년 서울의 봄 때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생 운동권의 중심이었으며, 교통사고로 중도장애인이 되었지만 지역구 4선을 일궈내면서 소외된 계층에 희망의 상징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교사, MBC 기자로 일하다가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했던 심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부터 이번 19대까지 안양동안을에서 연속 네 번 당선됐으며, 홍보위원장, 전략기획위원장, 국회예산결산 특별위원장, 경기도당위원장, 정책위의장 등을 지냈다.
후보마감이 4일로 다가온 가운데, 친박쪽과 가까운 황우여 원내대표(5선 인천연수구), 친박계의 유기준(3선 부산서구)도 곧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친박인 유정복(3선 경기 김포), 정우택(3선 충북 청주시상당구)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던 남경필 의원(5선 수원병)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오늘 쇄신모임의원들과의 논의를 거쳐 이번 원내대표경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절망에 빠진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의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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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당권도전 첫 선언..."내가 비박계 단일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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