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전국운영위원들이 향후 대책에 대해 밤새 토론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자, 강기갑 의원이 의장직을 맡은 이정의 공동대표에게 결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발언 하려다 눈물이 나 말을 못했다"라며 눈물을 훔친 강기갑 의원은 "(지금 상황이) 두 동강이로 가르는 한 있더라도 자기 것 놓지 않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 믿고 결단하는 것만 남았다"며 결심을 촉구했다.
양 측의 의견은 팽팽히 맞서 하나로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5일 오전 3시까지 이어진 지리한 토론 끝에 다수의 운영위원들이 토론 종결 및 표결을 요청했다. 유 공동대표까지 나서 "이정희 의장이 안건을 처리할 의사가 없는 걸로 판단한다"라며 "그러나 이정희 대표와 더불어 당을 주도적으로 끌고 온 분들이 혁신안에 반대하는 현실이 유감스럽다, 책임 맡은 분이 놓음으로써 새로운 시작을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두 시간가량 "표결하게 되면 상처가 클 것 같다, 만장일치가 필요하다"며 토론 종결을 거부하고 버텼다. "소수가 다수에게 만장일치를 강요하며 항복을 요구한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져도 이 공동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또 다시 정회가 이어졌다. 대표단끼리의 상의 과정에서 이 공동대표는 '조사위가 진상조사 보고서와 관련해 부정행위자로 몰린 이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 6월 3일 새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을 확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 두 가지가 약속되지 않는 한 사회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는 심상정 공동대표가 이 공동대표를 따로 만나 중재 역할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공동대표를 제외한 다른 대표단은 진상보고서 전반의 부실에 대한 사과에 합의하지 못했고, 지도부 구성의 건 역시 시스템 정비를 위한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해 6월 말에 당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이 공동대표는 5일 오전 7시 경 의장석에서 물러나 운영위 자리를 떴다. 당권파 당원들은 박수로 배웅했고, 다른 대표단을 향해 "속 시원하겠다"는 비아냥도 이어졌다.
[2신 : 4일 오후 9시 51분] "부정선거라는 근거를 대, 당원이 호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