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빛깔 좋게 영글었다. 김태현 씨의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호박이다.
이돈삼
김씨는 건강한 토양관리 비결로 '무경운'을 꼽았다. 정기적으로 밭을 갈아엎지 않는 것이다. 벌써 8년째다. 화학비료 한 줌, 농약 한 방울 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퇴비도 듬뿍듬뿍 넣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지렁이, 땅강아지가 노닐었다. 자연의 천적도 많이 생겼다. 자연의 상태에서 먹이사슬이 형성된 것이다. 잡초가 적게 자랐다. 병해충 발생도 줄었다. 병해충이 생겨도 자연 치유됐다. 작물이 자생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안전한 토양이 만들어지면서 작물의 뿌리 상태도 좋아졌다. 부족한 영양분은 효소와 액비를 만들어 보충해주었다. 물도 적당히만 주었다. 가지 관리는 '적심재배법'을 적용했다. 가지는 원줄기가 필요 이상으로 자라지 않도록 관리했다. 줄기 마디마디의 새순은 빨리 자라도록 이끌었다.
순 관리는 '청년'의 상태를 유지토록 했다. 건강한 순은 병해충을 이겨내면서 튼실한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그 결과 토마토 하우스엔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렸다. 호박 넝쿨은 많은 꽃을 피웠다. 마디마디 사이가 촘촘해진 덕이다. 열매와 관련 없는 잎은 적어지면서 두꺼워졌다. 생산량이 많아진 것은 당연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