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흐름도 원활, 많이 기다리지 않아요"

[여수박람회 첫날 현장] 여수 시민 의식 빛났다

등록 2012.05.14 15:24수정 2012.05.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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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2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여수박람회장 정문 인근의 도로 모습. 개막전 이곳을 통과하려면 차가 밀려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지만 시민들의 협조로 소통이 원활하다
5월 12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여수박람회장 정문 인근의 도로 모습. 개막전 이곳을 통과하려면 차가 밀려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지만 시민들의 협조로 소통이 원활하다오문수
5월 12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여수박람회장 정문 인근의 도로 모습. 개막전 이곳을 통과하려면 차가 밀려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지만 시민들의 협조로 소통이 원활하다 ⓒ 오문수

여수박람회 개막 첫날인 12일. 여수 시내 거리는 승용차가 평소보다 적어 한산한 분위기에서, 차량 흐름이 원활했다.

 

오전 10시에 국동 집을 나선 순간, 도로에 차가 몇 대만 다닌다. 여수시에서 시내버스 이용을 무료로 하고, 승용차를 가지고 나오지 않도록 많이 홍보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시민의 협조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내버스를 탔다. 만원 버스다. 최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적이 있었던가? 하여튼, 고무적인 현상이다. 차량 소통이 원활해서 평소보다 빨리 박람회장 정문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바로 들어간다. 대전엑스포 때 입장하는 데, 몇 시간을 기다렸던 아픈 기억을 생각하고 단단히 마음먹고 왔었는데…. 아하! 그러고 보니, 오늘은 특정일 권을 가진 관광객만 입장이 가능한 날이다. 

 

 여수박람회장 퍼포먼스 중 하나인 거리행렬
여수박람회장 퍼포먼스 중 하나인 거리행렬 오문수
여수박람회장 퍼포먼스 중 하나인 거리행렬 ⓒ 오문수
 GS칼텍스 관에서 조명을 담당하는 독일인 필립 랄렌벡(Philipp Rahlenbeck)과 캐나다에서 온 여자 친구가 인기있는 롯데관을 구경하고 있다. "여수의 날씨와 사람들이 친절해 좋다고"
GS칼텍스 관에서 조명을 담당하는 독일인 필립 랄렌벡(Philipp Rahlenbeck)과 캐나다에서 온 여자 친구가 인기있는 롯데관을 구경하고 있다. "여수의 날씨와 사람들이 친절해 좋다고"오문수
GS칼텍스 관에서 조명을 담당하는 독일인 필립 랄렌벡(Philipp Rahlenbeck)과 캐나다에서 온 여자 친구가 인기있는 롯데관을 구경하고 있다. "여수의 날씨와 사람들이 친절해 좋다고" ⓒ 오문수
박람회장 안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세 번에 걸친 예행연습 때는 입장하는 데 30분. 인기가 있어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한 8개 전시관에는 3~4시간이나 걸렸었다. 당시 너무 많은 줄이 서 있어 아예 입장을 포기했었다. 멀리서 온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나만의 배려다. 여수가 집인 나는 천천히 볼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박람회장 곳곳에서 재미있는 길거리 공연이 열려, 전국에서 온 어린이를 즐겁게 했다. 특히,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대우조선 해양로봇관 앞으로 갔다. 20여m 줄이 서 있어, 도우미에게 물으니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하단다. 입장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물으니 "15분 정도면 가능"하니 지금 예약하란다.  

 

 인천에서 대절버스를 타고 새벽 2시에 출발해 여수박람회를 구경하고 있는 안민지(초등4년) 가족. 민지는 "로봇이 춤추고 축구하는 것이 제일 좋았고 롯데관의 열기구 타는 것도 좋았어요"하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인천에서 대절버스를 타고 새벽 2시에 출발해 여수박람회를 구경하고 있는 안민지(초등4년) 가족. 민지는 "로봇이 춤추고 축구하는 것이 제일 좋았고 롯데관의 열기구 타는 것도 좋았어요"하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오문수
인천에서 대절버스를 타고 새벽 2시에 출발해 여수박람회를 구경하고 있는 안민지(초등4년) 가족. 민지는 "로봇이 춤추고 축구하는 것이 제일 좋았고 롯데관의 열기구 타는 것도 좋았어요"하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 오문수
 여수박람회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 중 하나인 롯데관. 사람들이 열기구를 타고있는 가운데 멋진 영상이 상영된다. 82세의 한 재일교포는 "롯데관을 보고 놀랐다"며 아들과 손주를 데리고 다시 여수박람회를 방문하겠다고 했다
여수박람회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 중 하나인 롯데관. 사람들이 열기구를 타고있는 가운데 멋진 영상이 상영된다. 82세의 한 재일교포는 "롯데관을 보고 놀랐다"며 아들과 손주를 데리고 다시 여수박람회를 방문하겠다고 했다오문수
여수박람회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 중 하나인 롯데관. 사람들이 열기구를 타고있는 가운데 멋진 영상이 상영된다. 82세의 한 재일교포는 "롯데관을 보고 놀랐다"며 아들과 손주를 데리고 다시 여수박람회를 방문하겠다고 했다 ⓒ 오문수

30명 그룹으로 박람회장을 찾은 재일교포들을 만나고, 주제관으로 가 봤다. 지난 예행연습(5.2) 때는 기다리느라 지겨웠다. 또, '현장예약전용기'에 일일이 필요 사항을 넣어야 하기에 컴퓨터 사용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원망의 대상(?)이 됐었다. 개막 첫날인 이 날은 사람이 별로 줄 서지 않고 입장하고, 예약기도 카드만 대면 바로 입장권이 발급하도록 개선됐다.

 

 주제관에서 상연 중인 듀공과 어린이. 왜 바다와 해양을 살려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곳으로 여수박람회 주제를 잘 구현했다.
주제관에서 상연 중인 듀공과 어린이. 왜 바다와 해양을 살려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곳으로 여수박람회 주제를 잘 구현했다. 오문수
주제관에서 상연 중인 듀공과 어린이. 왜 바다와 해양을 살려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곳으로 여수박람회 주제를 잘 구현했다. ⓒ 오문수

주제관에는 듀공과 어린이가 나와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단순한 보여주기가 아닌 관객과 듀공과의 대화를 통해 '왜! 해양과 바다를 보호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신선한 기획이다. 옆에 있던 한 관객은 감격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국제크루즈 관광객 방문 예정이 줄을 이어...

 

맑은 하늘과 파란 바다를 끼고, 세척의 유람선이 정박해 있는 크루즈 터미널로 갔다. 아침 8시 반에 입항했다는 클럽하모니(Club Harmony) 호는 승선 인원이 1000명으로 이날 600명이 입항해, 밤 11시에 출국한다.  미국·일본·중국 손님이 승선했지만,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박람회 조직위가 확정한 국제크루즈 입항은 5개 선사의 선박 6척이 13항 차에 달하고, 국제여객선 선사도 2개 선사의 선박 2척이 36항 차 운행할 예정이다. 국적이 미국과 코스타리카 소속 크루즈선도 입항할 예정이다. 그중 가장 큰 배는 7만 5천 톤으로 정원이 2400명이나 된다. 국내여객선을 타고, 남해에서 주민과 함께 왔다는 한 아주머니한테 배를 타고 온 소감을 물었다.

 

"차가 막히지도 않고, 배에서 입장권을 끊어주니 너무나 좋소. 배로 30분밖에 안 걸리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로세르 탈레스 BIE사무총장. "여수는 미래지향적이며 향후 박람회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세르 탈레스 BIE사무총장. "여수는 미래지향적이며 향후 박람회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문수
로세르 탈레스 BIE사무총장. "여수는 미래지향적이며 향후 박람회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문수

 크루즈항에 커다란 배들이 정박하고 있다
크루즈항에 커다란 배들이 정박하고 있다오문수
크루즈항에 커다란 배들이 정박하고 있다 ⓒ 오문수

박람회장을 나와 백여미터를 걸어가 박람회장과 오동도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열심히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한 경찰관을 만났다. 교통 흐름과 주민의 협조 여부를 물었다.

 

"평소 승용차 이용자가 줄었고, 운전자도 협조를 잘해줍니다. 오늘부터 처음으로 시행한 버스전용차로도 잘 지켜져, 교통 소통도 원활합니다."

 

 여수박람회 주제인 '연안이'의 나무 인형이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여수박람회 주제인 '연안이'의 나무 인형이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오문수
여수박람회 주제인 '연안이'의 나무 인형이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오문수

 부산에서 왔다는 곽덕심씨가 조카와 91세인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구경하고 있다. 힘들지만 5월 어버이 날을 맞아 어머니를 위해 모시고 왔다고 한다
부산에서 왔다는 곽덕심씨가 조카와 91세인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구경하고 있다. 힘들지만 5월 어버이 날을 맞아 어머니를 위해 모시고 왔다고 한다오문수
부산에서 왔다는 곽덕심씨가 조카와 91세인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구경하고 있다. 힘들지만 5월 어버이 날을 맞아 어머니를 위해 모시고 왔다고 한다 ⓒ 오문수

여수 시내 곳곳에는 나이 든 자원봉사자가 교통정리와 안내를 맡고 있다. 교통안내를 하는 한 자원봉사자에게서 들은 얘기다.

 

"여수시민도 많이 성숙해졌죠. 여수시 역사상 가장 큰 대사를 치르는데, 당연히 협조해야죠."

 

뻥뻥 뚫린 도로를 보며, 교통대책으로 걱정했던 마음이 녹는다. 숙박과 바가지요금도 당국에서 철저히 단속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여수로 놀러 오세요."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과 '문화촌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여수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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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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