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폭탄 규탄 간담회민주통합당, 대학생, 시민단체는 15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여한 시민, 대학생에게 벌금을 고지한 검찰을 규탄하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강민수
"연행, 물폭탄 그리고 벌금폭탄까지... 참새들의 시끄러운 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것인가."
윤태은 덕성여대 총학생회장은 분노했다. 지난해 5월 29일부터 시작된 국민들의 반값등록금 집회를 검찰이 '벌금 폭탄'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부터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 250여 명을 연행, 기소했고 이 중 133명에게 15만 원에서 50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그 금액이 총 1억 1295만 원에 달하고 아직 벌금 고지서를 받지 않은 학생들까지 더하면 금액은 불어날 전망이다.
"반값 등록금 집회 나갔다가 등록금 날렸다"이에 민주통합당과 대학생, 시민단체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검찰의 벌금 남발을 규탄하고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했다. 대학생과 학부모들은 민주당이 19대 국회에서 반값등록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벌금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인단을 꾸릴 것을 약속했다.
윤 총학생회장은 "한 학기 등록금에 달하는 벌금을 (검찰이) 투척한 것은 등록금 때문에 자살하는 대학생들이 있는 상황에서 살인행위나 다름 없다"며 "반값등록금을 촉구한 대학생들에게 벌금을 통지하는 것이 이 사회의 정의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김남균(국민대 법학과 3학년)씨는 "학생회 간부도 아닌데 검찰 조사에서 집회 주동자 취급을 받았다"며 "이미 150만 원의 벌금을 냈고 다른 건으로 1심에서 200만 원의 벌금 통지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어머니와 엄청난 갈등을 겪었다고 전했다.
대학생 두 명을 아들로 둔 한서정씨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은 부모로서 (등록금을 내는 데)힘들고 버거워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경찰의 해산명령 불응, 도로점거의 이유로 소환장이 날아왔다"고 말했다. 한씨는 높은 등록금 때문에 "푸른 꿈을 키워야 하고 젊음을 마음껏 즐기는 것을 포기한다"며 "19대 국회에서 반값등록금을 실현해 줄 것"을 민주당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