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장계면 명덕리에 ‘여행생협’(추) 신임 공동대표가 된 전희식씨가 지은 ‘헌 것으로 지은 궁궐’ 방 안에서 바라본 뒤뜰 산밭. 도라지 싹이 막 돋아나고 있습니다.
최방식
여행생협은 지난해 9월 추진위를 설립하여 준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올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발효에 맞춰 창립할 예정이죠. 기존 생협보다 훨씬 수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임원진이 수시로 모여서 사업을 논의하고 있죠. 월 1회 정도는 여행도 다니고요.
한살림 유기농 생산자공동체가 있는 외암(민속)마을, 몸·마음 수련을 하는 지리산 밝은마을, 세밑 강화도 해넘이·해돋이, 봄맞이 남도 매화마을과 순천만, 봄나물 캐러 강원도 횡성, 그리고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농사짓는 장수군 명덕리 전희식 공동대표 집까지 여행이 이어졌습니다.
"청합니다" vs "수락합니다"물론 여의치 않습니다. 협동조합 설립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조직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익성을 확보할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서죠. 그 고민에는 여행 소비자와 시설공급자 사이에서 협동 조합의 주요기반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이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여행생협의 위상은 대충 이렇습니다. 먼저, 여행자가 지켜야 할 원칙 몇 가지입니다. 첫째, 자연환경·생태계를 파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째, 현지인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것이지요. 셋째는 여행비를 공정하게 지불하되, 그 돈이 재벌·대기업이 아닌 현지인에게 흘러가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평화롭고, 창조적인 여행을 하자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