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강기갑... 김영훈 "절망스럽다"

[현장]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예방

등록 2012.05.16 12:11수정 2012.05.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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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지지철회 여부 등을 중앙집행위원에서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김영훈 위원장을 만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강기갑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함께 손을 잡고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지금, 큰 심려를 끼쳐 드리고 실망·절망·분노까지 느끼게 하는 참담한 상태가 됐다"며 "김영훈 위원장과 조합원 등 전체 노동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지지철회 여부 등을 중앙집행위원에서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김영훈 위원장을 만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날 강기갑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함께 손을 잡고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지금, 큰 심려를 끼쳐 드리고 실망·절망·분노까지 느끼게 하는 참담한 상태가 됐다"며 "김영훈 위원장과 조합원 등 전체 노동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유성호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김영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사죄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영훈 위원장은 "절망스럽다"면서도 경쟁부문 비례대표 총사퇴 등에 대해 "단호하고 신속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답했다.

강기갑 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4명의 비상대책위원 선임을 발표한 후, 이들과 함께 바로 민주노총을 찾았다. 강 위원장은 김 위원장을 만나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강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통합진보당이)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함께 손을 잡고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지금, 큰 심려를 끼쳐 드리고 실망·절망·분노까지 느끼게 하는 참담한 상태가 됐다"며 "김영훈 위원장과 조합원 등 전체 노동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말고, 오히려 당에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 강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의 대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입당해) 함께 해주셔서 개혁과 혁신을 함께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채찍을 내리쳐서 올바른 성찰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전했다.

"단호하고 신속한 모습 보여달라"... "심장이라도 곪은데 있다면 도려내겠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자하, 김영훈 위원장이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단 1%의 한줄기 희망이 있다면, 당 중앙위가 결정한 혁신비대위"라며 "한국 진보정치운동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인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혁신비대위가 그동안 절망했던 모든 당원과 국민 앞에서 단호하고 신속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자하, 김영훈 위원장이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단 1%의 한줄기 희망이 있다면, 당 중앙위가 결정한 혁신비대위"라며 "한국 진보정치운동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인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혁신비대위가 그동안 절망했던 모든 당원과 국민 앞에서 단호하고 신속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성호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포함한 경쟁부문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총사퇴 등에 대해 단호하고 신속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생이별을 해야 하는 시점인지, 무엇을 더 당에 요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솔직히 절망스럽다"며 "진보정당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노동자 대표가 국민 앞에서 집단폭행당한 시점에 제가 무슨 낯으로 현장 조합원에게 이 사태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 책임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단 1%의 한줄기 희망이 있다면, 당 중앙위가 결정한 혁신비대위"라며 "한국 진보정치운동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인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혁신비대위가 그동안 절망했던 모든 당원과 국민 앞에서 단호하고 신속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심장이라도 곪은데 있다면 도려내도록 하겠다"며 "과감하게 강도 높은 대혁신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강 위원장과 비대위원, 그리고 김 위원장과 민주노총 임원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분위기는 시종일관 무거웠다.

한편, 민주노총은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지지 철회 등 통합진보당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중앙집행위에서는 경쟁부문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총사퇴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했다. 또한 이 같은 쇄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진보정당으로서의 지지철회를 포함한 당과의 관계를 재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기갑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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