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학도서관을 견학하는 아이들이 탁본체험을 하고 있다.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라는 시대는 옛날 이야기다.
보개도서관
"아이들 이름도 많이 외워요"자신이 근무하는 보개도서관은 가족 같은 분위기라며 일단 자랑부터 하는 김주희 사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을 자주 보다보니 아이들 이름도 많이 외운단다.
아이들은 '선생님, 아줌마, 이모'등으로 자신을 불러주지만, 역시 이모가 정겹다. 아이들은 자신을 보자마자 "이모, 무서운 책 어디 있어요. 책 좀 골라주세요"라고 주문해온다. 저학년 아동일수록 '귀신 이야기'등을 다룬 책을 좋아한단다. 고학년쯤 되면 이모에게 묻지 않고 자신들이 알아서 책을 고른다.
자신들끼리 도서관에 온 아이들은 간혹 이모에게 휴대폰도 빌려 달라 한다. 부모에게 전화하기위해서다. 학교생활, 학교성적, 친구문제 등으로 간혹 이모에게 속사정을 털어놓기도 한다. 본의 아니게 상담도 이루어지는 경우다.
어른들은 고맙다며 별의별 것을 갖다 주기도 한다. 밭에서 기른 채소와 과일, 집에서 만든 잼, 슈퍼에서 산 빵, 밥 태워 만든 누룽지 등. 시골정서가 살아 있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재미다.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란 편견은 버리세요"
이젠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은 아니란다. 요즘 도서관은 문화생활 전반을 다룬다고. 안성만 해도 그렇다. 안성 공도 쪽 도서관은 아동 대상 프로그램이 활발하고, 중앙도서관은 성인 대상 프로그램이 활발하고, 보개도서관은 문학테마도서관으로 활발하다. 각 도서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