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소극장 김성열 대표
서정일
- 수원시민소극장이 1주년을 맞았다 소감은?"1년 전, 110만 도시에 전문소극장 하나 정도는 갖춰야겠다는 생각으로 쓰레기장과 같았던 지하실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마침 수원시민극단이 창단돼 연습에 매진하던 시점이었다. 수원시민극단 단원들에게 제안을 했고 화성사업소에 타진해 소극장을 만들기로 결정됐다."
김 대표의 얼굴이 1년 전을 회상하면서도 10년 전을 회상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만큼 힘든 여정이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쓰레기를 치우고 벽과 객석을 만들어내는 막일과도 같은 작업들을 손수 했으니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김 대표는 "건물은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무대와 객석 등을 꾸미는 데는 예산 지원을 받을 수가 없어 조명기기와 음향기자재, 객석 의자 하나까지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부를 받기로 하고 뛰기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연습하랴 소극장 뒷정리하랴 하루가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쏜살같이 지나갔었다고 회고한다.
- 첫 공연은 어떤 것이었고 결과는 어땠나?수원시민소극장의 첫 공연은 지난 2011년 4월 27일부터 3일간 열렸던 창단 뮤지컬 '선각자 나혜석' 이라는 공연으로 지역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연일 객석이 만원이었고 오산시 국회의원까지 벤치마킹하기 위해 왔는데 구경할 자리가 없어 뒤에 서 있을 정도로 대성공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의 감동이 벅찼던 것인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첫 공연의 성공은 수원시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객석 의자 뒤에 의자를 후원한 100여 명의 이름이 붙어있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곧바로 지원과 후원으로 이어졌고 분장실과 조명실 등의 보수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2011년 4월 수원시민소극장 탄생은 수원시민과 연극인 그리고 수원시가 뜨겁게 한 마음이 돼 만들었던 결과물이었고 현재 수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마을 만들기와 정확히 맞아 떨어졌었다"고 의미를 설명하는 김 대표.
그는 "수원시민소극장의 탄생과 자리매김은 마을 만들기는 물론 수원지역 소극장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된 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면서 수원지역 소극장의 역사에 대한 얘기로 잠시 시간을 할애했다.
"수원지역 소극장의 역사는 그렇게 깊지 않다. 1970년대 돌체소극장, Y-H,USE, 1980년대 화홍소극장, 수원예술극장, 1990년대 한우리 소극장, 극단 성 소극장, 극단 촌벽 소극장 그리고 200년대 드림씨어터 소극장, KBS아트홀 정도다." 수원지역 소극장에 대한 내용은 의외라고 느낄 정도로 미천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