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 코타로(58 '교과서네트 구마모토' 대표
심규상
"극우 세력들의 압력에 구마모토현교육위원회가 굴복한 것이다."호리 코타로(58, 구마모토 대학 교육학부 교수) '교과서네트 구마모토' 대표는 구마모토현(熊本) 교육위원회가 현립중학교 3곳에 이쿠호샤판 공민교과서 부교재를 독단으로 내려 보낸 배경은 "극우세력들의 압력에 굴복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마모토현교육위원회는 올해 구마모토 현립 중학교 3곳에 현장교사들이 주교과서로 채택하지 않은 이쿠호샤(育鵬社)판을 공민교과서 부교재로 채택해 사용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부교재에는 독도(獨島)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고 '시마네(島根) 현에 위치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영토'라고 왜곡된 주장을 담는 등 일본의 침략사를 왜곡·축소·미화하고 있다.
호리 코타로 대표는 지난 18일, 일본 구마모토현청 내에서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부교재를 채택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은 매우 치졸한 방법으로 구마모토현뿐만 아니라 구마모토시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시교육위원회에서는 현교육위원회와는 달리 두 번이나 '교육현장에 혼란을 야기, 채택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마모토현교육위원회 및 구마모토현이 충남도와 29년째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지사 관여할 입장 아니라고?... 의지 있다면 사용 중지시킬 수 있다"호리 코타로 대표는 최근 가바시마 이쿠오(蒲島 郁夫) 구마모토현지사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교재 사용중지 요청 당부 서한에 대해 '(부교재 선정은) 독립된 교육위원회가 결정하게 한 일로 현지사가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며 거절한 데 대해서도 "의지가 있다면 부교재 사용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교육위원회와 현청은 독립기관이지만 교육장과 현교육위원을 현지사가 임명, 형식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히려 "학생들이 부담하도록 돼 있는 부교재 구입비를 세금으로 지출한 데 대한 책임이 현지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감사청구 건에 대해서는 "현교육위원회 감사위원이 보수정당 소속위원이어서 그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소송할 경우 승소를 장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쿠호샤판 부교재가 사용될 경우 싸움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날까 봐 두렵다"며 충남도민 및 한국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요지.
"구마모토시교육위원회는 요청받고도 두 번이나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