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집행부 5명 구속영장 '전원 기각'

노조 환영 성명 "김재철 사장 퇴진 요구 당연... 법으로 인정"

등록 2012.05.21 11:29수정 2012.05.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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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21일 오후 10시 32분]

MBC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전원 기각되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 집행부 간부 5명은 21일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노조 집행부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 기각 소식은 21일 오후 10시께 전해졌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법원의 결정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판단으로, 사법 당국의 구속영장 청구는 애당초 무리였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환영했다. 노조는 "편파, 왜곡, 불공정 방송에 맞서 시작된 우리의 투쟁은 정당했으며, 온갖 부도덕과 비리를 저질러 온 김재철 사장에 대한 우리의 퇴진 요구는 당연한 것임을 이제 법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한 "정권과 사법 당국은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김재철 사장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주문했다. 이들은 "경찰은 노조 집행부가 회사로부터 고발을 당한 뒤 지금껏 충실한 수사를 받아온 만큼 구속할 필요가 없음에도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하루 만에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반면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된 김재철 사장에게는 봐주기라고밖에 볼 수 없는 늑장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경찰과 검찰은 즉시 김재철 사장에 대해 구속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신 : 21일 오전 11시 29분]
MBC노조 집행부 5명 법원 출석... "정권 탄압 절정"

 MBC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남문 광장에서 남부지방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나서자, 도열한 조합원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있다.
MBC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남문 광장에서 남부지방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나서자, 도열한 조합원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있다.유성호

정영하 전국언론조동조합 MBC 본부(이하 MBC 노조)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 간부 5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21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10분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후 2시로 연기되었다.  


MBC 노조 집행부 5명은 이날 법원 출석에 앞서 여의도 MBC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영장청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영하 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 모두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2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집행부 몇 명 구속돼도 이 파업 끝나지 않는다"


 MBC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영장청구에 대한 입장을 밝힌뒤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영장청구에 대한 입장을 밝힌뒤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유성호

"긴말 필요없다"고 말문을 연 정영하 위원장은 "정권의 MBC 탄압이 절정에 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검찰과 경찰이 김재철 사장의 비리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서 노조에 대해서는 탄압을 넘어 김재철 사장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은 집행부 몇 명 구속되면 이 파업이 끝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파업은 집행부의 지도력으로 온 파업이 아니라 여기 있는 구성원들의 총의가 모인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김재철 사장) 당신의 남은 인생은 다 끝난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이번 주 김재철 사장 비리에 대한 추가 폭로와 함께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등포경찰서가 집행부 5명에게 영장을 신청한 것은 지난 18일. 앞서 지난 2월 27일 사측의 노조 집행부 16명에 대한 고소(업무 방해 혐의)와 다음 날인 28일 법인카드 사용 내역 공개를 문제 삼은 수사의뢰(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에 따른 것이다. 파업 중인 노조 집행부에게 이처럼 '무더기'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MBC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MBC 창사 이래 처음 '무더기' 구속영장 신청... "질기게, 독하게, 당당하게"

 MBC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신동진 아나운서가 정 위원장을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MBC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김민식 부위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신동진 아나운서가 정 위원장을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유성호

노조는 영장실질심사 전날인 20일, 집행부 회의를 통해 법원 출석을 결정했다. 이들은 "법원 출석 여부를 결정한 가장 우선적인 기준은 이번 영장 국면이 우리 투쟁의 승리에 미치는 효과"라면서 "법원이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할 경우 우리 투쟁의 정당성이 다시 한 번 만천하에 입증될 것이고, 김재철 퇴진의 당위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집행부 일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비해 노조는 2선 집행부를 구성해놓은 상황이다. 노조는 "2선 집행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우리 파업 대오의 붕괴를 노렸던 사측은 당황하고 깜짝 놀라 혼비백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 이후, 법원 출석을 위해 떠나는 집행부 5명을 향해 조합원들은 MBC 남문 광장에 2열로 도열해 박수를 보냈다. 정영하 위원장의 선창에 맞춰, 조합원들은 "질기게, 독하게, 당당하게"를 외쳤다. 일부 조합원들은 눈물을 훔쳤다. 정 위원장은 "꼭 돌아와서 내일 아침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정영하 #MBC #MBC 노조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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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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