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도 발전방안 연구(충북대·서울대 산학협력단, 2009)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도자료
그동안 국민들의 편익이 걸려있던 의료정책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보인 입장과 반응을 보면, 노환규 집행부만 뭐라고 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노환규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 대한의사협회의 최근 행보는 유독 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회장이 직접 언론에 나와 "포괄수가제를 정부가 계획대로 추진하면 '진료 거부'까지 고려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 처음부터 정부의 중요 정책파트너로 참여했던 만성질환관리제도, 의료분쟁조정중재원제도, 포괄수가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간단히 뒤엎었다.
물론 의료인들 중에도 의료인으로서의 '품격'과 '명예'를 중시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쯤 되면 대한의사협회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자정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념적 편향"... 시민단체 공격하는 의사집단한편,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심사평가원에 항의 공문을 보내 시민·소비자 환자단체의 대표성 시비를 걸고, 이들 단체를 '이념적으로 편향된' 단체로 거론한 것은 문제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포괄수가제 시행을 앞두고 건강세상네트워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실련), 녹색소비자시민연대,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자단체연합) 등 시민·환자·소비자 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한 것을 두고 대한의사협회는 심평원에 항의공문을 보내 "간담회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는 '부당한 요구'다.
더 놀라운 점은 의협이 "정책간담회에 초청된 시민·환자·소비자 단체가 시민·소비자, 나아가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이 있는 단체들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참여한 시민단체의 대표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만약 그들의 주장처럼 경실련, 환자단체연합, 녹색소비자시민연대, 건강세상네트워크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면, 대한의사협회는 대표성이 있는 단체, 더욱 공신력 있는 단체가 어디인지 밝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