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춘천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미친 금요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미친금요일은 19금 공연으로 5월 25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자유회관, 하늘공원, 춘천MBC 주차장에서 펼쳐졌다.
그동안 예술의 서열화를 조장한다고 지적받아온 미친금요일은 공식초청작과 자유참가작의 구분을 없애고 기존의 대형무대를 해체하는 등 파격적인 공간 연출을 시도했다.
금기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소규모로 분산된 무대에서 7개국 40여 개의 극단의 퍼포먼스가 카니발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주목 받았던 공연은 하늘공원에서 7시간동안 펼쳐진 <요즈밋>과 <쉬바카프로덕션>의 합동공연이다. 다음은 공연 시작 전 쉬바카 프로덕션의 인터뷰이다.
[쉬바카 프로덕션 인터뷰]
- 공연명인 "흑룡극장"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가요?
"저희 팀이 파티 DJ이긴 하지만 한국의 파티문화가 실내위주로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야외에서 자연과 함께 영감을 고취할수 있도록 자연속에서 춤추고 놀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춘천마임축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요즈밋"씨와 합동공연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희 본업은 디제잉 이지만 요즈밋 씨와 함께 마임학교에서 마임을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본업인 일렉트로닉 음악에 마임을 접목시킨 공연을 하면 흥미로운 공연이 될 것이라 생각해 요즈밋씨와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 춘천마임축제에 대한 생각은?
"한국에서는 가장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무당만이 샤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축제로 무속의 샤머니즘을 대중화 하는 것 같습니다."
단 20분의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의 행위예술가 <올리비에 드 사가장>의 <변신>도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우리에게 사람의 몸에 진흙을 바르고 물감을 뒤집어쓰는 과정을 통해 한 존재의 탄생, 괴물에서 인간으로 변화하는 존재의 과정 등을 보여주었다.
이 공연은 타인들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통한 삶의 교훈은 "나" 자신 역시 삶 속에서 타자임을 상기 시켜주었다. 사가장의 공연을 본 관객들은 다소 충격적인 모습에 놀라기도 했지만 곧 공연에 빠져들었다.
공연자와 관객의 벽을 허물다
공연자들도 자신의 공연전후로 자유롭게 다른 공연팀들의 공연을 즐겼다.
무대공연을 마치고 내려온 고래야 팀은 이번 춘천마임축제에 대한 질문에 흥미로운 설치미술과 자유로운 공간연출이 인상적이라며 함께했다.
미친금요일에는 관람하는 공연 외에도 일대일마임극장과 외계인엑스포 등 많은 체험프로그램이 있었다. 대부분의 공연프로그램이 관객과 소통하고 있었다. 그중 이해경의 "굿"은 공연이 끝난 후 공연소품으로 쓰인 명주실과 떡 그리고 과일 등을 함께 공연을 즐긴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며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축제장 곳곳에는 맥주대신 막걸리를 손에든 외국인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밖에 무대 위로 올라가 공연을 즐기는 외국인, 남녀노소, 인종과 상관없이 강강술래를 하는 외국인등 많은 외국인들을 통해 춘천마임축제가 세계적인 축제임을 엿볼 수 있었다.
내년 축제 평가에선 다시 한 번 최우수 축제로 도약해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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