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앞26일 간송미술관 앞.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최유진
26일 오후 12시. 미술관 앞 성북초교부터 성북파출소를 지나 '대기시간 여기부터 4시간 소요'라는 표시가 있는 곳까지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전시회를 관람하러 온 김영주(27∙경기도 수원시)씨는 "개장 전부터 와서 3시간째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화가 신윤복 등의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여서 기다려서라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술관 1층에는 겸재 정선의 대표작 '풍악내산총람'을 비롯하여 최북, 심사정, 이광사 등의 산수화가 전시되어 벽면을 따라 전시되어 있었고, 단원 김홍도의 '황묘농접,' '하화청정' 등 꽃과 동물을 그려낸 작품들이 중앙에 전시되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북적거리던 1층과는 달리 2층 전시실은 한 줄로 서서 관람하게 되어 있었고 "뒤에 계신 분들을 위해 멈추지 마시고 움직이며 관람해주세요"라는 전시 관계자들의 말이 계속되었다.
'유곽쟁웅,' '노상탁발' 등 색채감이 돋보인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와 김홍도의 '귀인응렵,' 정산의 '도산서원,' 김희겸의 '산가독서'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 김현숙(38∙경기도 구리시)씨는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던 조선 후기 미술 작품들을 아이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다"라며 "가을에 열리는 전시회에도 다시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간송미술관은 매년 5월과 10월에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한국민족미술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이동석씨에 의하면 "그 이유는 미술관마다 기능이 다른데, 간송미술관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에 의해 운영되며 이름처럼 연구소의 기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씨는 "겨울과 여름에는 연구에 집중하여 일년에 두 번 관람객들에게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송 전형필(1906-1962)는 민족문화재 수집보호에 심혈을 기울여 상속받은 10만 석의 재산을 모두 쏟아 부어 당시 문화재가 일본으로 유출하는 것을 막은 인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을 세웠고, 현재 그 이름이 간송미술관으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의 부속기관으로 국보급의 문화재만 10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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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번 열리는 간송미술관 전시회 오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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