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지난 27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한겨레는 원래 문재인편, 수도권 친노에게 촉구선언 수준"이란 글을 남겼다가 28일 오전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계정관리자] 계정관리자의 실수로 잘못된 글이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이경태
그러나 이번 경선을 대선주자 간 전초전으로 읽는 시각은 여전하다.
특히 김 지사는 지난 27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한겨레는 원래 문재인편, 수도권 친노에게 촉구선언 수준"이란 글을 남겼다. <한겨레>의 '김두관 VS 문재인. 영남 대리전' 기사에 대한 반응이었다. 비록 김 지사가 이날 오전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계정관리자] 계정관리자의 실수로 잘못된 글이 올라갔다"고 해명했지만 당대표 경선을 계기로 대선주자 사이의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일이었다.
앞서 김 지사가 지난 24일 민주당 인사들과의 모임에서 "4.11 총선 패배의 책임이 한명숙 전 대표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문재인 상임고문 등에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단 언론보도도 나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남은 억지로라도 경선을 붙였는데 부산은 '낙동강 벨트'라고 해서 단수공천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흥행에 차질이 생기고 활력을 잃었다"며 부산·경남 지역 총선을 사실상 총괄지휘한 문 상임고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조선일보가 또 야권분열공작에 나섰군요, 저와 문재인 의원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애를 쓰네요"라며 "예전에는 노무현 죽이기를 하더니 이제는 교묘하게 김두관 죽이기를 하는군요"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두관, 12일 출판기념회... "한국의 룰라가 되고 싶다" 하지만 김 지사의 '속내'에 대한 설왕설래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내달 9일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담은 책 <아래에서부터>를 출간하고, 12일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김 지사의 본격적인 대권행보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지사는 부제가 '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을 꿈꾼다'인 이 책에서 "한국의 룰라가 되고 싶다"며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을 롤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대표 경선의 대권주자 대리전 양상에 대해 "(문재인-김두관) 둘이 싸워야 흥행이 된다"며 개의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한 오찬간담회에서 "어차피 둘 다 PK(부산·경남) 출신이고 친노다, 금도를 지킬 것"이라며 "두 사람이 싸운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한명숙 전 대표와 엄청 싸웠지만 지금은 만나면 손잡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어, "한 방 붙어야 흥행이 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표만 찍어내지 않나"며 "붙어서 김두관, 문재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중 누가 나은지 묻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하기
피말리는 민주당 전대, '문재인-김두관' 승부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