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강 홍보선을 타고 '한강 청책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언론과
이날 토론회는 크게 3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는 수중보 현황 및 철거와 한강변 경관 개선, 2부에서는 한강 자연성 회복, 수질관리, 노들섬 도시농업 공원 조성에 관한 논의가 오고갔다. 3부에서는 한강 초록길 조성, 한강의 역사·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한 뒤, 신곡수중보를 시찰했다.
언론의 관심은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쟁점이 되었던 '수중보 철거'에 쏠렸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시장은 "후보 시절, 한강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보를 헐면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었더니, 누군가 '자연의 흐름이 회복될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철거하면 문제 안 생깁니까'라고 했는데 이후 이야기는 빠지고 거의 대부분의 언론이 '보 철거, 대책도 없이'라는 기사를 썼다"면서 "오늘 기자 여러분들, 뒷이야기까지 다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오늘 토론회는 한강 정책을 만드는 데 참고할 뿐, 결정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수중보 철거'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발제를 맡은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철거에 찬성하는 입장. 박 교수는 4대강 전문가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신곡수중보의 당초 목적은 군사상 목적이 컸다"면서 "2차 한강개발사업 당시 무장공비가 한강을 타고 임진강에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것이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강 복원은 물의 흐름을 건전하게 만드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기능을 상실한 보 철거를 통해 생태통로 복원과 수질 개선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2008년 환경부에서 낸 바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잠실보는 두더라도 신곡보만이라도 헐어야 한다"면서 "당시 선거 과정에서는 난리가 났는데, 잠실보까지 철거한다 하더라도 이미 잠실보 위에 있는 취수장 대부분이 이전했기 때문에 조그마한 수중보를 설치한다든지, 유도 수로를 만든다든지 여러 가지 공학적 방법을 통해 취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수중보를 헐면 오염물질이 바다로 가게 되는 것 아닌가', '방제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등의 우려가 나왔다. 그러자 김정욱 서울대 교수는 "민물과 바닷물은 다르기 때문에, 중금속 화학 물질들이 바닷물을 만나면 유해성이 적어진다"고 반박했다. 박창근 교수는 "방제가 되지 않는 생태하천 복원은 난센스"라면서 수중보 철거와 방제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권기욱 도시안전실 물관리 정책관은 "수위 저하, 염분에 의한 피해, 취수 장애 등과 관련해 여러 주장이 일치하지 않고 다양하다"고 전했다. 권 정책관은 "국방부 시설이기 때문에 협의가 필요하고, 경기도 고양시, 김포시와도 의견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시급히 결정할 사항이라기보다는 신중히 여러 가능성과 대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래 교수 "한강의 자연성 전면 복원, 최우선 되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