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스티브 워즈니악 강연에서 한 청중이 질문을 하고 있다.
김동환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애플사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보안을 지키면서,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한다"고 답했다.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여진 제품을 이기기는 굉장히 어렵고, 그 때문에 보안 유지가 중요하다"는 게 워즈니악의 설명이다.
답변 후 직접 애플사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는 한 청중이 "일요일에 갔더니 사무실이 닫혀있었다"며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은 24시간 사무실을 열어놓고 일한다는데 애플은 왜 쉬냐"고 질문했다. 워즈니악은 이 청중에게 "그들이 열심히 일하지만 매주 일 요일마다 모든 시간에 걸쳐 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익살스럽게 답했다.
워즈니악은 한국의 IT산업과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관련 질문에 대해 그는 "가장 큰 차이는 창의력에 있다"고 지적하며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나 TV, LED, 핸드폰 시장에서는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시장을 선도하거나 창의적인 면은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한양대 국제학부 강수민씨는 "졸업이 8주 남았는데 취업과 창업 중 어떤 것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워즈니악은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하기 어렵다"며 "첫째로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둘째로는 내가 하고 싶은, 내가 믿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실수를 피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청중은 "어렸을 때 내성적이었다더니 지금은 말을 잘한다"며 비결을 물었다. 워즈니악은 이에 "모든 사람은 변할 수 있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이제는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궁금해 하고 듣고 싶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타 친 지 20년이 넘었고 매년 50개의 록 밴드 콘서트에 간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