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식이 다 그렇듯이. 아구찜 역시 아구 신선도가 생명입니다.
김동수
아내가 해주는 삼시 세 끼로 하루를 살았는데, 아내가 일을 하면서부터 혼자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저녁 역시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아내가 부리나케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일하지 않을 때는 쉽게 말할 수 있지만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아내에게 "000 먹고 싶어요"라고 말하기에는 안스럽고, 어렵습니다.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내가 만들어 먹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출근한 후 사무실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 들렀습니다. 그때 아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오늘은 아구찜'이라는 생각이 뻔쩍했습니다.
모든 음식이 다 그렇듯이, 아구찜 역시 아구 신선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살아 있는 아구는 구할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 같은 시민이 통영이나, 삼천포 어시장에서 직접 구하는 것이 가장 신선하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그런 신선도 있는 아구는 구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감내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