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텃밭에서 나는 15가지 작물이 손님상에 오른다.
안형준
집 앞의 520평 텃밭에서 곤드레나물, 참취, 방풍나물, 황기, 당기, 감자, 쪽파, 고추 등 열다섯 가지 작물을 직접 재배해 손님상에 올리기 때문에 또랑길의 음식들은 특별히 신선하고 몸에 좋다는 게 이 대표의 자부심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16가지 반찬과 돌솥밥으로 구성된 '돌솥 산채정식'이다.
처음 찾아온 손님들은 대개 세 번쯤 놀란다고 한다. 먼저 하얀 찬기에 담긴 갖가지 반찬들이 '시골식당 같지 않게' 세련되고 정갈해서다. 두번째는 음식을 상에 놓을 때 정해진 자리를 고수하는 주인장의 꼼꼼함 때문이다. 조기구이, 수육, 산채와 애호박부침 등 반찬마다 정해진 자리가 있어서, 혹시라도 손님이 도와주려다 엉뚱한 곳에 놓으면 이 대표가 정색을 한다.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위치'를 지켜야 한다는 고집이 있어서다. 세번째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든 찌개와 밭에서 갓 캐 온 나물로 만든 반찬 등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고소한 향취가 입안에 오래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