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생선 요리에 대해 설명하는 군산대 주종재 교수
조종안
지난 화요일(5일) 오후 7시 군산시립도서관 5층 교양문화실에서 열린 '群山學'(군산학: 군산을 제대로 이해하기) 다섯번째 강좌(제2강)에서 군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주종재 교수는 군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아귀찜, 우럭탕, 참게장, 생선회를 추천했다.
시작에 앞서 주 교수는 전라북도에서 음식문화가 가장 발달했던 지역으로 부안을 꼽았다. 육해공군, 즉 지리적으로 바다를 끼고 있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부자(富者)가 많이 살았던 부안은 음식문화가 발전할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는 것. 그러나 호남 차별정책으로 인구가 줄고 부자들이 고향을 떠나면서 유명한 음식들도 사라졌단다.
주 교수는 만경강을 끼고 있는 '청하면'을 예로 들었다. 지역명 '청하'(靑蝦)가 만경강을 뜻하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민물 새우 알로 담근 하란젓(蝦卵醢)에서 유래됐다는 것. 일제강점기에도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던 하란젓은 여유가 있는 부자들도 사 먹기 주저할 정도로 값도 비쌌단다. 그러나 지금은 겨우 이름만 내려올 뿐이다.
"아귀찜은 얼큰해야 참맛 느낄 수 있어"주 교수는 "전북에서 '음식의 도시'가 어디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전주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데, 그 답에 동의하면서도 재고할 부분도 있다"며 "이유는 음식재료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음식재료를 분석해보면 농축산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전주 음식에는 수산물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군산의 향토음식은 아귀찜, 꽃게장, 생선탕, 생선회 등이 대표적이다. 음식재료도 수산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맛도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군산도 맛의 도시로 손색이 없으니 '음식의 도시'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게 주 교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