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완, 럭스미 부부동갑내기 같은 네와리족인 부부, 셔완꾸마르 쉬레스타(55세)와 럭스미 쉬레스타(55세) 부부가 자신들의 구멍가게에 앉아있다.
김형효
얼마 전 몽골리안 루트와 아리안 루트를 알아봤다. 그때도 언급한 이야기이지만, 네와리족이 몽골계에 속하는 종족임에도 힌두교 전통이 강한 이유는 몇 번을 곱씹어봐도 참으로 기이하다.
난 이번 여행에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네와리족인 셔완 꾸마르 쉬레스타(Shrawan Kumar Shrestha·55), 럭스미 쉬레스타(Laxmi Shrestha·55) 부부의 집에 머물렀다. 여행을 하며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며 일상을 함께 보내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된다. 여과없이 체험하는 현지인들의 삶과 관습, 그리고 그들의 일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부부는 차리코트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하고 있다. 이 일은 매우 오래전부터 했다고 한다.
네팔 어디를 가도 수많은 구멍가게들을 볼 수 있다. 작은 동네에도 수많은 구멍가게들이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왜냐하면 대체 누가 저 수많은 가게들의 물건을 사고, 저들은 어떻게 생활을 꾸릴까 염려스러울 정도로 가게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셔완 형님네도 그 작은 구멍가게를 하며 장성한 아들 둘과 딸을 교육시켰고, 지금도 생활을 유지해가고 있다. 충분치 않아도 할 일을 해낸 대단한 저력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