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뚜렷한 이유 없이 계속 연기하면서, 조기에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지난 6일 최문순 도지사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의 조속한 지정을 강력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11일에는 강원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정부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5일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강원도와 충청북도 등 4개 경제자유구역 신청 지역 중에서 예비지역을 지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날 정부가 별다른 이유 없이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지 않음으로써,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강원도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원도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나서 지난 5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국가적으로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역설했다.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그동안 120여 개의 외국기업과 포스코, 동부, 영풍 등과 같은 대규모 국내기업 유치 등 41조 원 이상의 투자수요를 확보하였으며, 지구별 개발사업자 13개 사도 모두 확보하였고 조기개발 가능성을 높여 충분한 지정 여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나서 협의회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환황해에 의존적인 우리 경제구조를 개선하며 수도권과 대구·경북권, 영남권 등의 광역적 연계를 통해 강원도의 낙후된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조기 지정되어야 하며, 이 문제가 강원도 지역의 현안이 아니라 국가적 과제라는 관점에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김강수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난 뒤, 이달 안으로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지 않을 경우 강원도민들과 함께 직접적인 행동에 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김 회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합당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그동안 무대접 푸대접을 받아온 강원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앞으로 서명운동, 상경집회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강수 회장을 비롯해, 김영기 강릉시의회 의장, 이기준 동해시의회 의장직무대행 부의장, 김기하·김도준·심상화 동해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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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 정부가 나서서 서둘러 지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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