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에너지 절약 '말뿐'

화장실 에어컨 종일 가동, 한낮에도 불밝힌 전등…

등록 2012.06.25 16:29수정 2012.06.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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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전력난 비상으로 민·관공동에너지절약 운동이 펼쳐지고 있으나,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남 예산군은 정부에서 시달된 '2012 전력수급 및 에너지 절약대책'에 따라 전년대비 5% 전기절약목표를 세우고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관공서에서는 냉방실내온도 28℃ 제한, 간편 근무복 착용, PC와 화장실 비데기 대기전력차단 및 손 말리는 온풍기 제거, 점심시간 일괄 소등 등 에너지 절약 행동요령을 마련했다.

21일에는 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까지 실시했다. 특히 민간에 대해서는 냉방기를 가동하면서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거나 적정실내온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세우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에너지절약은 일시적 운동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생활화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솔직히 불필요한 가로등에서부터 공공시설에 이르기까지 전기를 펑펑 쓰는 곳은 민간시설이 아니라 임자가 없는 관공서다"라고 꼬집으며, 솔선수범을 요구하고 있다.

19일 예산읍에 사는 주부 신아무개씨의 제보로 예산군 공공시설 중 일부 화장실만 확인했는데도 에너지를 내버리고 있는 사례가 속속 발견됐다.

 무한천 둔치공원에 설치한 화장실. 한낮인데도 내부에 불이 켜져 있고,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다.
무한천 둔치공원에 설치한 화장실. 한낮인데도 내부에 불이 켜져 있고,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다.이재형

공설운동장 화장실을 비롯한 관공서의 대다수 화장실들이 대낮에도 전등을 환하게 밝혔으며, 개방형 화장실에서도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다. 일부 화장실에 설치된 비데기의 전원은 항상 켜져 내부의 온수히터가 작동되고 있다.


에너지가 새고 있는 현장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곳은 무한천 둔치공원 화장실이다. 이 화장실은 10평(남·여) 남짓한 공간에 전등이 6개씩이나 달려 있는데다 에어컨까지 설치돼 있다.

특히 에어컨이 주민들이 둔치공원을 이용하지 않는 한낮에도 맹렬하게 돌아가고 있어 냉장고 안 같은 체감온도를 느끼게 했다. 전등을 끌 수 있는 스위치도 설치되지 않아 24시간 점등되어 있음을 예측케 했다.


주부 신아무개씨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잠깐 일 보는 화장실에 에어컨 설치라니… 이거야말로 지나친 배려이고 불필요한 서비스다. 특히 둔치공원은 주민들이 새벽과 저녁 시간대에 이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덥지도 않은데 올 때마다 보면 에어컨이 돌아가 추울 정도다. 아마도 24시간 가동하는 것 같다. 이게 민간시설이라면 이렇게 전기를 펑펑 쓰겠냐"고 개탄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와 인터넷신문 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와 인터넷신문 에도 실렸습니다.
#관공서 에너지 절약 #에너지 낭비 #정전대비 #전시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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