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보자 무한도전×2'> 프로젝트 9일차 캠페인에서 김재철 사장의 사진탈을 쓴 시민이 시민들에게 잡혀 응징을 당하고 있다.
김경훈
김재철, 이진숙, 권재홍, 안광한. MBC를 망가뜨린 주범들이 의기양양하게 시민들을 향해 걸어가며 노래를 부른다.
"보신각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시민들도 지지 않고 당당하게 대꾸한다.
"재철이 잡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29일 오후 7시 30분, 보신각 앞에서 때 아닌 '우리 집에 왜 왔니' 놀이가 펼쳐졌다. 놀이의 끝은 김재철의 패배. 김재철 가면을 쓴 사람은 마침내 시민들에게 사로잡혀 '응징'을 당한다. MBC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만드는 '쫌, 보자 무한도전×2' 프로젝트, 9일차를 맞아 벌인 캠페인이었다.
"이거 하려고 부산에서 왔어요"'시민 무한도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쫌, 보자 무한도전×2'는 여느 집회와는 달리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다. 21일 2명으로 시작한 '쫌, 보자 무한도전×2'는 매일 2배수씩 참가자를 늘려가며 MBC 파업 해결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프로젝트 9일차를 맞은 29일. 당초 목표한 512명은 모이지 않았지만, MBC 파업 해결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은 뜨거웠다. 시민들은 제법 굵은 빗방울에도 우산과 우비로 버티며 김재철 사장 퇴진을 상징하는 캠페인에 동참했다.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쫌, 보자 무한도전×2'에 참여한 한서정(49)씨는 "시간에 맞추려고 뛰어왔다"며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방송의 공정성이 많이 무너진 상황"이라며 "무한도전을 못 보는 건 아쉽지만 제대로 된 방송을 위해서라면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나올 생각"이라는 말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