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을 선언한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청바지에 흰 셔츠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1일 '피어라 들꽃'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해 드럼연주 실력을 뽐내고 있다.
남소연
"애교로 봐주십시오."두 손에 드럼스틱을 든 김두관 경남지사가 재즈클럽 무대에 올랐다. 1일 오후 대학로 한 라이브 클럽에서 열린 <김두관의 발견> 출판 축하 모임 및 '피어라 들꽃' 창립 제안 모임에 참석한 김 지사가 드럼 솜씨를 발휘한 것. 틈날 때마다 연습했다는 김 지사는 "정말 쑥스럽다"며 연신 머리를 긁적였다.
징이 박힌 흰 티에 청바지, 그 위에 또 흰색 셔츠를 받쳐 입은 김 지사는 빨간 드럼 앞에 자리를 잡았지만 연주는 채 1분을 넘기지 못했다. 발부터 굴리며 손에 든 스틱으로 장단을 맞춰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박수가 나왔다.
각종 연주가 이어지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의 제목은 '김두관의 발견에서 피어라 들꽃으로'이다. 사회 각계인사 7인이 김 지사에 대한 평가를 내린 <김두관의 발견>이라는 책에서 시작된 흐름이, '피어라 들꽃'으로 이어가길 바라는 뜻에서 기획됐다. 228명이 공동제안한 '피어라 들꽃'은 "사람중심의 정책제안 국민운동을 본격화하자는 취지로, 불안하고 희망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제안자들의 설명이다.
이 날 행사에는 김 지사와 그의 아내 채정자 여사 및 '피어라 들꽃' 대표 제안자 신경림 시인,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강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재윤·문병호·이학영·최재천·안민석 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사람중심 정책제안 국민운동, 피어라 들꽃 발족행사에 참석한 <김두관의 발견> 공저자 김근 전 연합뉴스 사장은 "김 지사가 가진 폭발력에 비해 지지율이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다"며 "곧 출마선언을 하고 대선 후보로 행보가 시작될텐데, 담대한 정책을 내놓고 사회경제 현상에 대한 기민한 논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어라 들꽃'을 제안한 노혜경 시인은 "그들만의 나라가 아닌 우리들의 나라가 돼야 한다는 것이 들꽃들이 외치는 이유"라며 "들꽃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다양한 생각들을 펼칠 멍석을 깔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