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4.9통일평화재단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오는 14일부터 8월 26일까지 '인혁당사건 추모전시회-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전을 연다. 사진은 박은태 작 '끌려가는 사람'.
민주공원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통혁당 사건'․'남민전 사건'과 더불어 박정희 유신정권의 대표적인 공안사건이다. 위기에 몰린 독재정권과 탄압으로 희생된 이른바 '사법살인' 사건이다. '인혁당 사건'(제1차)은 1964년 8월 14일에 발생했다.
유신헌법(1972년 10월) 강행 이후 학생과 재야인사들을 구속과 고문하여 감옥에 가두기 시작하던 때 '인혁당 재건위 사건'(1974년)이 일어났다. 대법원은 1975년 4월 8일 8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고, 판결이 내려진 지 불과 18시간만에 사형이 집행된 것이다.
그 8명은 서도원(당시 53. 전 대구매일신문 기자), 김용원(41. 경기여고 교사), 이수병(40. 일어학원 강사), 우홍선(46. 한국골든스템프사 상무), 송상진(48. 양봉업), 여정남(32. 전 경북대 학생회장), 하재완(44. 건축업), 도예종(52. 삼화토건 회장)이다.
국제법학자협회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 희생자들의 사형이 집행된 날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2002년 9월 12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이 사건이 중앙정보부의 조작이라는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정희정권은 희생자 8명을 간첩으로 낙인 찍고, 가족들은 간첩의 부모와 아내, 자식, 형제, 친척으로 만들어 사회적으로 매장하고자 했던 것이다. 4․9통일평화재단은 "희생자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며 "부정한 권력이 어느 사건을 통해 악의적으로 조작한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 전시는 독재자 박정희정권에 의해 조작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여덟 희생자들에게 강압적으로 덧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체하고, 그 분들의 인간적 삶과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들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복원하고자 기획된 전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