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잡이 배 개조된 고래잡이 배.배의 측면에 잡은 고래를 끌어올리기 쉽도록 분리할 수 있는 문을 달았다.
김상현
포항해경은 지난해 8월 동해에서 밍크고래 등을 직업적으로 잡아 팔아온 어선 10척을 붙잡아 13명을 구속하고 선원 57명을 입건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한 고래잡이 어선의 S선장은 "당시 전국적으로 고래잡이 배는 17~18척 정도였다. 해경 수사로 고래잡이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최근 다시 조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전 서해로 고래잡이 배가 조업을 나갔다가 해경의 단속이 심해지자 빈 배로 돌아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S선장은 "불법 조업이 없으면 밍크고래 고기는 kg당 50만 원을 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해경이 전보다 단속을 강화했다"며 "고래 잡는 배를 해경이 뻔히 알기 때문에 수시로 그 배들을 수색하기도 하지만, 고래잡이를 해온 사람은 다른 고기는 못잡는다. 손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학진 조합장은 "어업에 피해를 주는 참돌고래는 연구용으로라도 잡아 개체 수를 줄여야겠지만 밍크고래는 당연히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래잡이 배는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고래잡이에 적합하게 개조돼 사용된다. 개조된 배들이 여럿 있을 정도로 고래잡이가 대놓고 하는 밀렵이 돼 있는 것.
포수가 창을 안전하고 잘 던질 수 있도록 배의 앞머리에 사람을 고정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도 하고, 고래의 움직임을 잘 볼 수 있게 조타실 높이도 일반 어선보다 1m 정도 높이기도 한다. 배의 오른편에는 곁문을 만들어 고래를 끌어올리기 편하게 변형시키고 잡은 고래를 쉽게 해체하기 위해 배 앞쪽 공간도 많이 확보하기도 한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우리나라 바다에는 상괭이 3만 마리와 참돌고래 3만5천 마리 등 총 7만 마리의 고래가 살고 있다. 밍크고래는 1천600마리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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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잡이 허용 방침... 지역 어민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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