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 모습을 되찾은 만리포... 하지만123만 자원봉사자와 태안주민들의 힘으로 다시 제 모습을 되찾은 만리포해수욕장. 하지만, 사고 5년째를 맞는 지금까지 피해주민은 피해배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9일 유류특위가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한낱 희망이 생길까.
태안군 제공
태안주민들에게 아직도 끔찍한 악몽으로 남아있는 태안원유유출사고를 대선주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선진통일당이 지난달 12일 의원총회를 통해 충남 태안지역의 현안해결과제인 '유류피해 대책 특별위원회' 설치를 당론으로 결정한 뒤 성완종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잇따라 방문해 유류피해 해결을 위한 특위 구성에 협조를 구하는 등 국회 개원에 즈음해 '태안유류유출사고'가 제19대 국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민생투어에 나서는 등 대선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선주자들도 앞 다투어 태안을 방문하고 있어 유류유출사고 5년을 맞은 태안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18대 국회에서도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 3당이 유류유출사고의 해결을 위한 '유류특위' 구성을 통해 피해민들의 피해배보상과 사고당사자인 가해기업 삼성의 무한책임,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의지 등을 내세우며 특위를 운영했지만, 결국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치부된 바 있어 제19대 국회에서의 특위설치에 대해 태안주민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대선 예비주자들도 잇따라 태안을 방문하고 있지만, '민생투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워 수박 겉핥기식 방문에 오히려 피해민들의 감정만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대선주자들 태안 방문은 했지만.... 지난 4월 23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이후 6일 현재 예비후보에 등록한 대선주자는 모두 9명. 이 중 새누리당이 정몽준, 이재오, 임태희, 김태호 후보 등 4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통합당이 손학규, 문재인, 정세균 등 3명, 무소속이 2명이다.
이 중에서 예비후보 등록 이후 태안을 방문한 후보는 이재오, 정몽준 후보 2명이다. 그러나, 예비후보에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대선출마 선언을 하거나 할 예정인 후보까지 합치면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과 박근혜 의원까지 모두 4명이 태안을 다녀갔다.
민주통합당 대선주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문재인 최고위원이 지난 1일과 2일 대전과 세종시 등 충남지역을 방문하는 일정 속에서 태안을 방문해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에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개원으로 인해 일정이 취소되면서 방문이 무산된 바 있다.
이렇듯 국회와 대선주자들의 관심이 태안에 쏠리고 있지만, 태안을 방문한 대선주자들은 5년간이나 지지부진하게 끌어온 유류유출사고 해결책에 대해 뚜렷한 해법은커녕 언급 조차 하지 않는 등 정치적 해결을 바라는 태안 피해주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태안을 방문한 대선주자들의 유류유출사고에 대한 태도를 정리하면 박근혜 '묵묵부답', 안상수 '적극 관심', 이재오 '관심 표명', 정몽준 '관심 부족'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