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는 13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2008년 이후 4년 만의 파업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1일 올 임금협상에 대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4857명 가운데 4만979명(투표율 91.35%)이 참석해, 3만1901명(77.85%)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가결함에 따라, 오는 13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총파업도 탄력을 받게됐다. 금속노조에 속해 있는 사업장 가운데 현대차가 가장 크다.
이번 투표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13일 오후1시부터 주간조 근무자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야간조 근무자의 경우 14일 오전 2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에 참여한다. 금속노조는 오는 20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현대차 노조의 이번 파업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노사 임금협상은 9차례에 걸쳐 열렸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 지도부는 장시간 노동을 막기 위한 주간연속 2교대와 비정규직 해소에 대한 회사 쪽의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해 왔다.
"노동시간 단축-비정규직 해소, 시대과제"- 현대차 "사실상 정치파업"
특히 노동시간 단축과 비정규직 문제의 경우 현대차뿐 아니라 사실상 국내 산업 전반을 뒤흔들 수도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 쪽에선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노조와의 협상에 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현대차뿐 아니라 협력업체 등과 연계돼 있어 순차적으로 해야 할 문제"라며 "비정규직 문제 역시 단순하게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지도부와 다른 성향의 지도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정치적 파업에 회사가 휘둘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 쪽에선 회사 쪽에서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지도 않은 채 노사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밤샘근무를 없애자는 데는 회사 쪽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하면서도 고위층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 역시 이미 대법원 판결과 사회적 여론 등에 대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 한 간부는 "노조의 주장은 이미 작년 말부터 일관되게 해왔던 것들"이라며 "노동시간 단축과 비정규직 해소를 현대차 노사가 앞장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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