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합이 한 서울지역 학교에 보낸 내용증명에 첨부된 문서. 학교명과 교사 이름은 기자가 지움.
윤근혁
이 단체가 한 서울지역 학교에 보낸 내용증명 문서 첨부물에는 시국선언 참여 의심 교사 32명의 실명과 함께 '참여', '해당 없음'을 각기 기록하게 되어 있었다. 교장이 시국선언 참여 여부를 직접 적도록 종용한 것이다.
앞서 전교조는 교사 2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2009년 6월과 7월,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는 1, 2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올해 5월 대법원은 시국선언을 주도한 교사들에 대해 유죄 판결했다.
국민연합의 내용증명 발송에 대해 전교조는 '학교 협박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전교조 서울지부 조직국장은 "친정부 성향의 단체가 교장에게 전교조 교사를 고발하라고 보낸 내용증명은 학교를 협박하는 편지가 분명하다"면서 "학교장에게 자기 학교 교사를 고발하라고 한 행위는 교원들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교육청과 전북교육청도 각각 지난 11일과 12일 학교에 "교장들은 국민연합의 내용증명에 대해 회신을 할 의무가 없다"는 내용의 긴급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일부 교장은 이미 동료 교원의 시국선언 참여를 인정하는 회신문을 보냈다고 국민연합 쪽은 밝혔다.
국민연합 "교장 회신문 이미 받아, 협박 의도 없었다"이상진 국민연합 상임대표는 "시국선언 교사들의 명단 중 동명이인이 너무 많아 정확하게 하려고 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면서 "시국선언에 대한 추가 고발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명단이 필요해, 학교에 협박의 의도가 전혀 없이 협조를 구하기 위해 문서를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18일 전교조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전교조 조합원에게 탈퇴를 종용한 편지를 보낸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에 대해 교사 한 명마다 50만 원씩을 배상하도록 판결한 바 있다. 재판부는 "전교조 조합원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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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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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교에 내용증명 "시국선언 교사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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