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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이후 첫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의원들은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를 논의한다. ⓒ 남소연

▲ 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이후 첫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의원들은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를 논의한다. ⓒ 남소연

'강기갑 당 대표-심상정 원내대표' 체제의 통합진보당이 '민생 야당'으로서의 행보를 선언했다.

16일 오전 심상정 원내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의원단 총회에서 의원들은 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민생 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단 총회에는 13명의 의원 중 혁신파 7명만 참여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포함한 구당권파 의원 6명은 불참했다.

민생 야당 강조... "통합진보당 네비게이션은 국민"

심상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민과 당원이) 혁신의 방향으로 힘을 모으라고 (강기갑 당 대표로) 결정해주셨다"며 "국민들이 많이 기다렸다, 민생 전선으로 서둘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두고 "두 의원이 사퇴를 수용하지 않아, 당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대한 책임을 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의원단 총회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 있게 협의해 나갈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 역시 국민의 목소리를 강조했다. 노회찬 의원은 "강기갑 지도부 출범은 앞으로 당이 가야할 목적지는 당원들이 정하지만, 어떤 경로로 갈 것인가는 늘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는 결의의 표현"이라며 "새 역사의 한 페이지가 열린다, 통진당 내비게이션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서기호 의원은 "어제 대표 선거 결과를 보면, 예상과 달리 인터넷 투표에서도 (강기갑 당 대표가) 2000표 이상 이겼다, 결국 당심은 민심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동원 의원은 "이제 '진보2'의 길을 성큼 내딛고 원내에서 충분히 보조를 맞추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노동자·농민·서민·장애인·청년을 위해 힘을 하나로 뭉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남 의원은 "그동안 당내 사정으로 국민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안겨 드렸다,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정말 낮은 자세에서 민심을 안으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석 의원은 "연말에 있을 대선에서 변화의 주역이 되고 2013년 체제를 여는 주역이 되기 위해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날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과 이미 인사청문회를 치른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를 낙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병철 위원장 인사청문위원인 심상정 원내대표는 "세계 인권위원장 중 유일한 무자격자로, 수치스럽다"며 "이제 인권위를 인권의 최후 보루이자 최전방의 수호자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 서기호 의원은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와 관련해 "도덕적 문제뿐 아니라 저축은행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의혹이 있고, 업무의 공정성을 기하기 힘든 부분도 많이 발견됐다"며 "새누리당이 인준 동의를 강행한다면, 그동안 보여준 쇄신이나 특권 포기 주장이 헛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원단총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는 강동원 의원, 원내부대표는 김제남 의원이 선임됐다. 박원석 의원이 원내대변인을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