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 대표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런던에 입성한 남자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이영현
"올림픽은 런던만을 위한 잔치" 이번 올림픽에 대해 대부분 영국 사람이 하는 생각은 '국가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점에서는 환영하지만, 일상과 관련한 경제 이익이나 실질적 삶의 질 향상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그다지 좋지도 그렇다고 싫지도 않은 이벤트'로 정리될 수 있다.
BBC가 7월 13일 보도한 내용으로는, 영국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가 이번 올림픽이 런던 이외 지역의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55%는 올림픽이 전체적인 국가 이미지에 긍정적이라고 보았다. 또한 59%는 올림픽 때문에 자신의 세금 부담이 매우 커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지만 동시에 53%는 런던 시민의 늘어난 세금 부담이 아주 의미 없는 낭비는 아니라고 답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 70여 일에 걸쳐 영국 전역을 돌고 있는 성화 봉송 행사와 관련해서도 58%의 응답자가 관심조차 없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개막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지금 시점에서 올 초에 비해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대답이 36%에 그쳤고, '그렇지 않다'가 61%, '모르겠다' 3%를 나타내는 등 영국 국민이 느끼는 전반적인 올림픽 열기는 아직도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스트런던 재개발 정책과 지역 커뮤니티의 눈물
역사적으로, 해크니(Hackney), 달스턴(Dalston)으로 대표되는 이스트런던 지역은 런던 중심부와 외곽을 가로지르는 접경지대로 과거 식민지 이주민들, 흑인들과 노동계급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작년 전세계에 충격을 던져준 런던 청년 폭동 역시 런던 북동부 지역에서 처음 일어났다.
그곳에 올림픽 주경기장과 올림픽파크, 선수촌이 들어섰다. 그 지역은 일찌기 산업혁명 시절부터 화학 공장 밀집지이자 런던과 잉글랜드 중동부 지역을 연결해주던 철도 산업의 중심지였는데, 점차 쇠락하여 최근엔 저소득층 조합 주택과 공공 임대주택들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