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6월부터 핀다고? 그래도 '가을의 전령'

등록 2012.07.22 10:42수정 2012.07.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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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가을? 진분홍 빛 코스모스가 벌써 피었습니다.
벌써 가을? 진분홍 빛 코스모스가 벌써 피었습니다.김동수

가만히 있어도 몸에 땀이 흠뻑한 토요일 오후, 집에만 있으니 잠이 절로와 바람도 쉴겸 걸어 10분 거리인 남강 둔치에 나갔습니다. 강바람은 시원했습니다. 강바람은 이내 땀을 저만치 물리쳐 주었습니다. 그 때 진붉은 코스모스 꽃잎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진분홍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코스모스를 보고 있다
나는 중심
코스모스는 주변
바람이 오고 코스모스가
흔들린다, 나는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보고 있다
코스모스가 흔들린다고 생각할 때
중심이 흔들린다
욕조의 물이 빠지며 줄어들듯
중심은
나로부터 코스모스에게
서서히 넘어간다
나는 주변
코스모스는 중심
나는 코스모스를
코스모스는 나를
흔들리며 바라보고 있다-문태준 '흔들리다'

가만히 있어도 몸에 땀이 흠뻑한 토요일 오후, 집에만 있으니 잠이 절로와 바람도 쉴겸 걸어 10분 거리인 남강 둔치에 나갔습니다. 강바람은 시원했습니다. 강바람은 이내 땀을 저만치 물리쳐 주었습니다. 그 때 진붉은 코스모스 꽃잎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코스모스 (Cosmos bipinnatus)고향은 멕시코로 한해살이 풀입니다. 우리말은 '살사리꽃'로 불립니다. 2미터까지 자란다니 놀랍습니다. 코스모스하면 '가을의 전령'으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해님이 작렬하는 7월 여름에 왠 코스모스인가? 성격도 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살사리풀은 6월부터 10월까지 핀다고 합니다.

 연분홍빛 코스모스
연분홍빛 코스모스김동수

 듬성듬성 핀 코스모스들
듬성듬성 핀 코스모스들김동수

6월부터 핀다고 하지만 아직 무더기로 핀 것이 아니라 듬성듬성, 피어도 꽃잎 하나였습니다. 내리쬐는 해님 때문에 짜증났던 몸이 시원한 강바람과 가을을 부르는 코스모스를 보면서 이내 즐거웠습니다. 흰빛깔 코스모스 꽃잎 하나는 벌써 떨어졌습니다. 강바람을 못이겨 스스로 떨어졌을까요? 아니면 사람이 떼어 갔을까요? 아니면 나이가 들어(한해살이 풀) 힘 없이 떨어졌을까요? 아마 나이들어 스스로 떨어졌을 것입니다. 나이는 속일 수 없기 때문이지요.

 누가 꽃잎 하나를 따 가버렸습니다. 누구일까요?
누가 꽃잎 하나를 따 가버렸습니다. 누구일까요? 김동수

그리고 정말 성격 급한 녀석들을 만났습니다. 벌써 꽃잎이 다 떨어졌습니다. 아미 이 녀석들은 6월부터 피었나 봅니다. 그런데 옆에는 꽃망울을 금방이라도 터뜨릴 것 같은 녀석도 있었습니다. 놀라운 공존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할아버지·할머니와 아버지·어머니 그리고 자녀들이 함께 사는 모습입니다. 더불어 사는 것, 모두에게 좋습니다.


 벌써 꽃잎인 진 코스모스입니다. 성격도 참 급합니다.
벌써 꽃잎인 진 코스모스입니다. 성격도 참 급합니다.김동수

코스모스가 6월부터 핀다지만 그래도 '가을의 전령'입니다. 김상희씨가 부른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부르면 무더운 여름 조금은 시원할 것입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 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 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걸어갑니다 걸어갑니다
#코스모스 #살사리꽃 #가을의 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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