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작가 6명 해고

시사제작국장 "분위기 쇄신 차원"... MBC구성작가협의회 규탄 기자회견

등록 2012.07.25 22:16수정 2012.07.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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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홈페이지.
'PD수첩' 홈페이지. iMBC

MBC가 'PD수첩' 작가 6명을 해고했다. 한미FTA, 4대강 사업, 제주해군기지 등을 다루며 현 정부에 비판적이던 PD수첩을 무력화하기 위해 작가들까지 교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체가 결정된 작가들은 12년째 PD수첩을 맡아온 정재홍 작가를 비롯해 임효주, 이김보라, 장형운, 이화정, 이소영 작가 등 총 6명이다. 이들은 검사 스폰서, 민간인 사찰, 기무사 민간인 사찰 등의 주요 시사 현안을 다뤄왔다. 프리랜서인 작가들에게 프로그램에서 교체된다는 것은 곧 해고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같은 사실은 PD수첩 내 3명의 시용PD(계약 체결 후 일정 기간을 두고 근로 여부를 최종결정하는 PD)들이 작가 교체를 위해 SBS의 한 프로그램의 작가들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5일 드러났다. 이에 작가들이 배연규 PD수첩 팀장과 김현종 시사제작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고, 이 자리에서 작가 교체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작가들과의 면담에서 김 국장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것은 국장의 권한이자 나의 결심이고, 내가 판단해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교체가 국장 선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지만 그 의도는 분명하지 않다.

이에 작가들이 "분위기 쇄신이라는 게 모호하다,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요구하자 김 국장은 "헤어지는 마당에 결격 사유를 말한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4년째 PD수첩을 맡아 온 이소영 작가는 "작가가 프리랜서 신분이지만 단 한마디 없이 그런 조치를 취했다는 데에 분개한다"며 "평소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김 국장이 PD들이 반대하는데도 국장의 권한이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교체해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MBC구성작가협의회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작가 교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또 MBC PD들은 작가들에 대한 해고 조치 철회 요구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PD수첩 #김재철 #작가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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