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철수 최태원 구명운동? 그런 걸 고치려는 것"

재벌총수 구명운동 참여 논란에 첫 비판... '안풍 검증' 신호탄?

등록 2012.07.31 11:22수정 2012.07.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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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전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를 논의하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박근혜 의원(사진 왼쪽)이 '최태원 SK회장 구명운동'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 오른쪽)이 참여했던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31일 오전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를 논의하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박근혜 의원(사진 왼쪽)이 '최태원 SK회장 구명운동'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 오른쪽)이 참여했던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권우성/남소연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31일 '잠재적 경쟁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처음으로 각을 세웠다. 그간 박 의원은 대담집 출간·TV 예능프로 출연 등으로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한 안 원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이 지난 2003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나섰던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재벌총수에 대한 사면권 제한이) 경제민주화의 핵심 내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이 자신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것과 달리, 경제범죄를 저지른 재벌총수의 구명운동에 동참했던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안 원장은 지난 19일 출간된 책에서 "기업주가 전횡을 일삼거나 주주일가의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면 범죄인데 이런 행위가 지금까지 행정, 사법부의 입법 취지대로 진행되지 않은 게 문제"라며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벼운 형을 선고하고 쉽게 사면해 주는 관행도 바뀌어야 정의가 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이 9년 전 '벤처소사이어티(V-SOCIETY)' 회원의 일원으로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 회장의 구명을 위한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지난 30일 확인되면서 안 원장의 '재벌개혁' 입장에 대한 진실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안 원장 측은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며 "이 일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과 박 의원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본격적인 '안철수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담집을 낸 안 원장에 대한 질문에 "출마를 정식으로 하셨느냐"며 대응치 않거나, 각종 토론회에서 "좋은 분인 것 같다", "같이 하면 좋을 것"이라는 등 호의적 표현까지 했던 박 의원이 이날 직접적으로 안 원장을 비판한 것도 검증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박근혜 캠프'의 김종인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30일 <뉴시스>, < TV조선 > 등과 한 인터뷰에서 "기업을 운영했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국가를 끌고가면 절대로 안 된다", "(안 원장이) 성인인 척 하는 게 곧 판명이 날 것이다, 최근 하는 행동을 보니 정치를 단순화한다는 생각"이라며 안 원장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박근혜 #안철수 #경제민주화 #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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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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