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에 온 관광객들이 CJB라디엔티어링 걷기대회에 참석해 초정 일대를 걷고 있다.
신용철
먼저 초정약수 보존에 대한 행정 정책이 시급하다. 인근 일화와 시원소주에서 매년 수 억 원의 물세를 환경부에 낸다고 한다. 이 세금은 다른 곳에 쓰이는 것이 아닌 무엇보다 초정리의 약수 보존을 위해 쓰여야 한다. 아울러 이들 업체들이 만들어 생산하는 것을 관리하고 광천수를 뽑아내는 양을 조절하도록 정부기관에서 제도적으로 정책적으로 앞장서야 한다.
두 번째로 초정의 물 맛이 좋아 초정에 가도 막상 물 맛 외에는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고 초정을 아끼는 관광객들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초정 지역 도로가 인근에 역사문화관, 갤러리, 박물관, 문화카페 등을 만들어 볼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초정행궁터를 놓고 설왕설래 하는 것과 관련, 이동식 궁궐 행궁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정부기관에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사항이다.
지역주민들은 지난 6월에 있었던 초정약수축제와 관련해서 텐트치고 먹자판으로 쓰레기만 양산했을 뿐, 우리 지역에 무슨 도움이 되었느냐며 하소연 한다.
축제 가운데서 초정리로만 이야기 할 수 있는 표본들이 있었어야 했다. 물로써 할 수 있는 등목놀이, 한글 테마파크로 자음과 모음을 아주 예쁘게 조합한 예술 작업 등도 여러 대안 중 하나로 들 수 있다. 그런 행사를 통해 사람들의 풍경을 담고 다채롭게 의미 있는 걷기 행사 등을 접목해 이 지역 주변을 대표적인 슬로우벨트로 엮으면 좋았을 것이다.
역사와 생태로 물결치는 행사로 만들었으면 아주 소중한 관광 축제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축제 때 일화공장에서도 생수와 음료만 보급지원 할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비앙 물 공장처럼 공장을 개방했다면 다른 축제와 차별화 된 축제가 됐을 것이다. 향후 축제에서 (주)일화가 생수와 음료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견학 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그것 또한 초정 지역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초정지역을 우물길, 오솔길, 산 밑의 옛날 느낌이 나도록 그런 동네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도 좋을 듯 하다. 아직까지 초정 지역에는 전국적으로 열풍인 올레길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인근 휴양림을 연계한 올레길과 운보의 집을 연계한 시골집을 걷는 듯한 둘레길 등을 조성하면 어떨까.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도록 순한글 등이 조합된 돌담배기 길도 조성하고, 가는 중간 중간 쉬어 갈 수 있도록 작은 카페와 갤러리도 있으면 좋을 듯 싶다.
궁극적으로 초정은 숲, 산림, 명상과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다른 지역에서 내 놓을 수 없는 물로만 할 수 있는 치유 관광 이런 것이 같이 이뤄질 때,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진정한 문화 관광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초정을 아끼는 관광객들이, 며칠을 묵고 싶어도 볼 것이 없다, 지루하다, 하고 말하는 불평이 아닌 이들이 부모님들께 초정에 거금을 들여 예약을 했으니 "가서 편히 쉬다 오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 선물로 초정이 발전하기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시사주간지 <충청리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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