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홍수 피해 심각... 169명 사망·이재민 21만 명

재미동포단체 지원 호소... 통일부 "수해지원 검토 없다"

등록 2012.08.06 16:16수정 2012.08.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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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 지난 6월 말부터 7월 사이의 태풍과 홍수로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기구는 긴급 식량지원을 결정했으며, 재미동포단체도 수재의연금 모금을 호소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이하 통신) 4일 보도에 따르면, 북은 올 여름 태풍과 홍수로 169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행방불명, 144명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를 당했다. 또한, 평안도를 중심으로 8600여동의 주택이 부서지고 4만3000여 세대가 침수피해를 당해 21만2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뭄에 이은 폭우로 농경지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은 "6만5280여 정보의 농경지들이 류실, 매몰, 침수되었는데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은 평안남도(2만1900여 정보), 평안북도(2만3400여 정보), 함경남도(5670여 정보), 함경북도(7220여 정보) 등"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1,400여동에 26만 650여㎡의 교육, 보건기관, 생산단위의 건물들이 파괴, 침수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영림 북 내각총리가 평남 안주시 일대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긴급 대책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안주시에서는 최근 폭우로 수천 세대의 살림집과 대부분의 공공건물, 산업시설들이 침수, 파괴되었으며 많은 농경지들이 류실되거나 매몰되어 알곡작물에 대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특히 상하수도망과 전력계통이 마비되어 주민세대들에 대한 먹는 물과 전력보장이 어렵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 곡물 336톤 지원 결정... 한국 정부는 '외면'

이 같은 북의 홍수피해에 대해 국제기구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국제적십자사와 비정부기구들은 최근 피해현황 파악을 위한 현지조사를 벌였으며, 세계식량계획은 16개 군에 336톤의 곡물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미국언론이 전했다.


동포단체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회장 윤길상, 이하 단체)는 수재의연금 모금을 호소하고 나섰다. 단체는 4일 긴급 호소문을 발표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북의 형제자매들에게 동포애를 발휘하자"며 "의연금은 전액 유엔주재 북의 대표부를 통하여 신속히 전달될 것이다. 참여하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남측 정부는 국제기구와 동포단체의 움직임과 달리 지원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관계자는 5일 "현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정부가 직접 또는 국제기구를 통해 수해지원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작년 홍수피해 때 50억 원 규모의 라면과 초코파이 등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북측이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북측의 식량과 복구장비 지원 요청을 무시하고 남측이 '간식' 수준에 불과한 지원을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큰물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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