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미리마트 점주모임지난 8일 본보 기사가 나온 후 사측 주장을 반박하는 글이 올라왔다
박명본
- '간담회를 통해 점주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해명했다. "회사의 언론플레이다. 간담회가 무엇인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설명과 동의를 구해야하는 자리 아닌가? 그런데 회사가 말한 간담회는 우리에게 CU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나눠주면 밥이나 사주는 그런 자리였다.
점주들의 동의는 이미 6월 말 대부분 받았고, 7월부터 전환에 대한 대대적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7월 말이 다 돼서 이뤄진 간담회에 설명을 하고 동의를 구하는 건 순서부터가 틀렸다. 동의서명 다 받아놓고 언론 광고까지 하면서, 무슨 간담회를 통해 설명을 하고 동의를 구한단 말인가? 그날 자리는 결국 간담회가 아닌 점주들에게 CU 전환을 홍보하는 자리였다."
- 본사는 부당한 방법으로 점주들의 서명을 얻어낸 경우는 없다고 한다. 이런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확실한 물증이 있는가. "물론 내가 직접 물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한 몇몇 점주들을 통해 부당한 행위가 있음을 분명 확인했다. 우리는 그렇게까지 일이 커지길 원치 않지만, 자꾸 회사가 '그런 일은 없다'고 호도하면 CCTV든 뭐든 공개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진흙탕 싸움까지 가고 싶지는 않다."
- 본사는 훼미리마트 간판을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소송을 제기한 것은 본사의 말처럼 '보상금을 노린 의도적 행동'이 아닌가? "그건 우리를 농간하는 말이다. 점주들은 '훼미리마트'라는 브랜드를 보고 계약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 브랜드가 'CU'로 바뀐다고 생각해 봐라. 그 상황에서 훼미리마트는 빈 껍데기만 남는데, 훼미리마트 간판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는 훼미리마트라는 다국적 브랜드를 믿고 계약을 한 것이다. 그걸 회사 멋대로 변경해 계약을 위반한 것이다."
"LG25 때보다 본사 책임 더 커... 길고 힘든 싸움 될 것"- 현재 소송을 준비 중인 점주들의 숫자, 그리고 현재까지 소송에 관한 진행사항,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달라. "내가 회원들한테 위임장을 받았고, 10일 법무법인과 계약을 맺었다. 현재 1차적으로 소송에 참가한 인원은 30명 정도고, 추후 참가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변호인단과 일정을 조율해 다음 주 중에 정식으로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 변호인의 자문을 구한 결과, LG25 사태와 이번 훼미리마트 케이스가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변호인 측은 이번 소송에 얼마나 승산이 있다고 보는가? "이번 사건은 계약 당사자 간의 '중대한 불신 행위' 측면에서 훼미리마트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LG25의 경우 계열 분리에 따른 브랜드 변경이다 보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 훼미리마트의 경우 일본과 잘 진행되어온 라이선스 계약을 본사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이다. 계약의 신뢰관계에 있어 이번 훼미리마트 경우가 회사 책임이 더 크다고 했다. 변호인단도 이 점이 소송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혹시 소송과는 별개로 본사와 타협 방안을 찾고자 하는 시도는 없는가? "지금으로선 없다. 소장을 접수하고 그에 대한 회사의 공식적인 접촉이나 반응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우리가 먼저 타협안이나 절충안을 제시할 형편이 못된다. 솔직히 우리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 대법원까지 가서 소송에서 이긴다 해도 그 기간은 굉장히 길고 힘든 싸움이다. 부당한 요구만 아니라면 절충점을 찾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만 살겠다고 회사와 협상하고 타협할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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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미리마트 개명 책임, LG25 때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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